선암사의 보물을 밟은 일요일
얼굴을 간지럽게 하는 비가 내리는 일요일 아침,
서둘러 순천 선암사로
산책을 나갑니다.
어제도 상사호쪽으로 나갔지만 선암사는 들리지 못하고 왔었습니다.
▲ 선암사 앞을 흐르는 계곡
선암사를 자주 찾는 이유가 있지요.
많은
추억이 깃든 곳이기도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숲길이 있고,계곡이 있고,조계산이라는 산이 있습니다.
가을엔 단풍이 아름답고,봄에는 매화
꽃향기가 좋은 곳입니다.
▲ 선암사 입구의 부도밭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보고싶은 것이
있지요 .
안보면 못견딜 것 같아 한달에 3번씩 들린 적도 있습니다.
▲ 선암사로 들어가는 숲길
숲길엔 온갖 풀벌레소리와 산새들 울음소리가
가득합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약 1Km정도 이런 숲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곧 이 길엔 울긋불긋한 단풍이
들겠지요.
그때 다시 이 길을 걸을 것입니다.
이 길은 내가 좋아하는 포장이 안된 길이랍니다.
▲ 노란 상사화가 피고 있었습니다.(사진엔 하얗게 보이는데 노란 색의 상사화가
맞습니다)
선암사는 전남 순천시 승주읍 죽학리 산 802번지 조게산 자락 동쪽편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백제 성왕
7년(529년)에 아도화상이 비로암을 짓고,
신라 경문왕1년 도선국사가 선암사를 창건했다고 합니다.
▲ 승선교(昇仙橋)
내가 가장 보고싶어하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승선교(昇仙橋)라고 합니다.신선이 되어 오르는 다리라는 뜻이겠지요.
대한민국 보물 400호 이구요.
무지개
모양이라고 '무지개다리'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 다리 위로 우산을 쓴 한우리가 할일없이 왔다갔다 보물을
밟았지요.
승선교 아래의 계곡물은 참 맑습니다.
내 마음속에 담겨있는 승선교.
작년이던가 ? 승선교를 그려보았습니다.
(그림판에다 마우스로 그린 그림)
어떤가요? 제대로 표현이 되었나요?
둥근 다리안에 보이는 누각은
'강선루'입니다.
바로 아래에 있는 사진이 강선루 입니다.
▲ 강선루
▲ 선암사안의 이정표
선암사안에 들어왔습니다.
이곳에서 장군봉까지 2.7Km
,송광사까지 6.5 Km라고 씌어 있습니다.
장군봉도 올라봤었고,송광사도 가봤습니다.
송광사가는 길은 여기서 오르막길이 조금
힘들뿐 산죽이 우거진 산길을 걷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보통 송광사까지 4시간 정도 걸리지만
가는 도중에 굴목이재가 있습니다. 거기서
쉬면서 동동주와 파전, 직접 재배한 무우청과 배추쌈등에
보리밥과 숭늉으로 요기를 하고 쉬어가는 것도 좋습니다.
비가오는 오늘도
많은 등산객들이 장군봉,송광사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 선암사안의 야생차밭입니다.
▲ 800년 전통의 야생다원이라고 합니다.
▲ 조계산 선암사라고 씌어 있는 일주문입니다.
▲ 나무 등걸만 남아 있지만 그 세월앞에 머리가 숙여 질 정도입니다.
▲ 비는 내려도 걷다보니 목이 마릅니다.
물맛이 속을 깨끗하게 씻어주는 듯한
느낌입니다.
▲ 스님의 하얀 고무신과 빳빳하게 풀을 먹인 고은 모시옷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선암사의 대웅전입니다.
앞에 보물 제395호 삼층석탑이
보입니다.
이곳엔 보물이 7점에다가 지방문화재가 12점이나 있다고 합니다.
▲ 돌담
이 돌담은 그대로인데......
......
▲ 선암사의 뒤깐,측간,해우소,정랑(淨廊),청측,화장실.
(같은 일을 하는 곳인데도 참
여러가지로 불리네요)
목조건물로 그 유명세는 아는 분들은 다 아실 것 같습니다.
영화 '동승'을 촬영했을 때도 이곳이 나왔지요.
아까 보여드린 승선교도
나왔구요.
선암사에 오면 항상 이곳에서 물을 마십니다.
한모금 마시고 하늘을 보고......
또 한모금 마시고 하늘을
보고......
▲ 선암사는 경내가 잘 정리되어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물도
마시고,해우소에도 들리고.....정말 마음을 비운 것 처럼
몸과 마음이 가벼워 지는 것 같았습니다.
"눈물이 나거든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정호승 시인의 '선암사'라는 싯귀가 이 부분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 비내리는 상사호
돌아오는 길은 상사호를 보면서 돌아왔습니다.
어느 것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는 이 땅, 잘 아끼고 잘 보존하여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혹시 눈물이 나십니까?
선암사를
들려 보세요~!
출처 : 한우리님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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