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궁궐 알아보기 2 - 창덕궁 8 ; 상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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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량정(上凉亭)
낙선재 화계뒤쪽의 후원인 높직한 터위에 자리한 육각정의 누각건물이다. 건립연대는 확실치 않으나 1820년대에 그려진 <동궐도>에서는 찾아 볼 수가 없다. |
1908년에 그려진 <동궐도형>에서는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의 상량정은 1820 - 1908년 사이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될 따름이다.
[궁궐지]와 '동궐도형'에서는 육우정 곧 평원루(平遠樓)라는 이름의 육각정으로 그려져 있으나, 현재는 상량정으로 이름이 바뀌어 있다. 물론 상량정이란 이름 역시 1908년 이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일제시기에 이름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한단의 장대석 기단위에 안쪽으로 다시 한단을 돌려 쌓고 그위에 육각형의 돌기둥으로 하층을 세운 뒤 그 위에 계자 난간의 툇마루를 구성하였고 난간의궁판에는 투각하여 치장하고 난간 하부로도 낙양을 두어 장식하였다.
위층의 벽에는 육각형의 기둥사이로 사분합문의 창살 구성이 독특하고 공포는 일출목(一出目)의 다포 형식이며 겹처마의 육각 지붕 정상에는 절병통을 설치하였다.
내부의 천장은 서까래가 노출되었으나 중도리 안쪽 육각형의 부분은 마름모 골의 소란 반자로 구성하고 봉황과 용과 박쥐문양으로 화려한 단청을 베풀었다.
궁궐에 있는 소규모의 정자로서는 이례적으로 치장된 건물이며 이름 그대로 삼복 더위에 납량(納凉)을 하기에 적합한 위치와 규모이다. 상량정북쪽으로는 낙선재 북행각 일부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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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에서 특징적인 것은 일반적인 다포 양식과는달리 주심포양식에 가까운 다포 양식의 독특한 모습인 점이다. 일반적으로 기둥머리를 가로지르고 있는 창방 위에 별도로 설치되는 평방이 생략되었고, 출목도리의 장여를 받고 있는 첨차와 같은 당초문양을 조각하였다. |
이 첨차와 직교되는 부재인 쇠서도 운공형태 또는 물익공 형태로 둥글둥글하게 조각되어있으며, 내부에는 출목도리가 없다.
기둥 사이로는 간포(間包)가 3개씩 배치된 포벽(包壁)에는 회벽대신에 널판으로 만든 장화반(長花盤)을 사용하여 첨차를 도드라지게 새기고 외부 포벽의 문양으로는 금단청에서 사용하는 금문양을 조각한 뒤 단청칠을 하였고, 내부 포벽에는 당초 문양으로 치장하는 등 정교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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