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줄기
감돌아 흘러가는 강마을… 물돌이동 하회마을, 동강의 사행천도 못따라 오는 비경
용궁면 비룡산(240m)에 있는 회룡대는 최고의 물돌이동을 감상할 수 있는 절묘한 포인트. 여기서 내려다보면 비경의 물돌이동을 사진 한 컷에 담을 수 있다. 요즘 같은 계절엔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들녘과 금빛으로 반짝이는 모래사장이 옥빛 강물과 황홀한 조화를 이룬다. 특히 아침 강안개가 걷힐 무렵엔 이만한 경치가 따로 없으니 도낏자루 썩는지 모를 정도다. 이렇게 회룡대에서 내려다보는 전망도 빼어나지만, 물돌이동 안에 자리잡은 회룡포마을을 직접 둘러보지 않을 수 없다. 회룡마을 강변길이 끝나는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마을을 갔다올 수 있다. 주민들이 ‘아르방다리’라 부르는 다리를 건너면 되지만 지난 여름 홍수 때 떠내려갔기 때문에 지금은 바지를 걷어올리고 강물을 건너야 한다. 수십 년 전까지 회룡포 주민들이 그랬던 것처럼. 만약 강물이 줄어들지 않았다면 개포면 우체국 앞에서 회룡포마을로 들어가는 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회룡포 마을은 9가구 15명의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전형적인 영남의 강변마을. 원래는 ‘의성포’라 불렸으나 물돌이동으로 유명해지면서
이웃 고을인 의성군에 가서 회룡포를 찾는 웃지 못할 일이 많아지자 얼마 전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이곳 주민들은 주로 벼농사와 고추농사로
생계를 잇는다. 가을걷이 준비가 한창인 이즈음엔 들판만큼 넉넉한 인심도 만날 수 있어 좋다.
![]()
황목근이 소유하고 있는 재산은 자신 주변의 논과 마을회관 땅 등을 합쳐 총 1만2899㎡에 이른다. 전국적으로 풍작을 이룬 올해엔 황목근의 논도 벼가 아주 잘 익었다. 2002년엔 1만300원, 2003년엔 1만690원의 토지종합세를 납부했고, 올해엔 1만1250원이 책정됐다. 오는 31일이 납부 마감일이지만 농사가 잘 되었으니 체납 걱정은 없다. 주민들은 농촌에서 이 정도 세금을 내면 그럭저럭 먹고 살 만한 수준이라고 귀띔한다. 황목근의 늠름한 풍채를 살펴본 뒤엔 내성천과 금천이 낙동강에 합류하는 삼강나루를 찾아가보자. 이곳은 단지 ‘세 개의 강이 만나는 곳’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나라의 대동맥인 낙동강을 따라 오르내리던 선비나 장꾼들은 삼강나루서 숨을 골랐고, 영남지방에서 백두대간을 넘어갈 때 새재를 택했을 경우엔 이 나루터에서 낙동강을 건너기도 했다.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부산에서 소금배가 올라왔던 곳이지만, 지금은 나룻배도 없어지고 뱃사공도 노를 놓고 떠났다. 뱃길도 끊긴 지 오래된 삼강나루엔 주막 한 채가 전설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다. 1300리 낙동강 중에서 유일하게 남은 허름한 주막. 그곳엔 60여년 전 시집오면서 주막을 시작했다는 유옥연(86) 할머니가 굽은 허리를 두드리며 아직도 손님을 맞이한다. 손님이래야 삼강마을 노인들뿐이지만, 그래도 옛 나그네처럼 “주모, 술 한잔 주소!” 하는 애교를 부린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최근 나루터 자리에 콘크리트 다리(삼강교)가 놓이면서 자연스럽던 세 강의 풍치는 사라졌고, 400년 묵은 회화나무 아래서 낙동강의 사연을 들려주던 소담스런 주막도 심한 부조화 속에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예천=글·사진 민병준 여행작가 sanmin@empal.com ) | ||||
예천 회령포에서 만난 어린
연인들 참조글: 두리친구님 여행기 특별한 인연으로 만나 연인이 된 슬픈 사랑.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배경으로 KBS에서 방영되어 인기를 누렸던 드라마 <가을 동화>에 대한 단상이다. 주인공들의 유년기부터 청년시절까지 잔잔하게 화면 속에 펼쳐졌던 마을은 경북 예천군 용궁면 대은리와 향석리 의성포 마을로, 조용하던 이곳이 드라마 방영 이후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조용하고 작은 마을, 회룡포
안동의 하회마을과 더불어 물돌이동(물이 육지를 돌아서 나갈 때 생기는 지형모양)으로 오프로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여행지이다. 회룡포로 들어가는 가장 손쉬운 길은 회룡마을에서 차를 세우고 아르방다리를 건너가는 것이다. 차를 가지고 들어가려면 유일하게 육지와 연결된 도로인 개포면으로 돌아 들어가야 한다. 드라마 <가을 동화>의 초기장면(1~3회, 5회 일부)을 찍은 곳으로 은서와 준서의 어린 시절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현재 회룡포엔 9가구가 살고 있다. 회룡포 내에서 민박(대은2리 김병준씨댁 054-655-6551)도 가능하다. 어린 주인공들이 다니던 통학길-용궁읍
드라마의 학교 장면은 용궁 중학교 건물 내에서 촬영되었으며, 용궁초등학교의 별관과 공원에서도 일부 장면이 촬영되었다. 시골 작은 마을의 조용하고 평범한 학교가 드라마 촬영지가 되면서 이 마을을 찾는 외지인들이 꼭 들르는 명소가 되었다. 문의 : 예천군청 문화관광과 054-650-6394, 용궁면사무소 054-650-6609 주변 관광지 - 장안사와 회룡대 교통정보 ■ 승용차
아침 7시. 해는 벌써 산위로 솟은 지 오래건만 무제봉(해발 195m·예천군 용궁면 향석리)에 세운 팔각정 회룡대 아래 의성포(경북 의성과 혼돈을 막기 위해 예천군청이 ‘회룡포’로 이름을 바꿨으나 주민들은 의성포로 그대로 부름)는 안개에 휩싸여 보이질 않는다. 여행자 서너명이 ‘가는 날이 장날’이라며 푸념만 늘어 놓다가 금방 자리를 떴다. 그리고 세 시간쯤 지났을까. 서서히 안개가 걷히며 의성포의 자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영락없는 섬이다. 동그랗게 돌출한 땅은 주변을 거의 한바퀴 휘감아 흐르는 내성천과 강변의 금빛 모래톱으로 둘러싸여 마치 ‘육지속의 섬’을 보는 듯 했다. 그 모래사장 위로 드리워진 푸른 강물. 그늘막만 갖춘다면 한여름 물놀이에 이만한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하회마을 카마(보다) 물이 더 마이(많이)돌아나가는 거 같데이.” 안동에서 왔다는 한 촌로. “이 나이 묵두룩(먹도록) 이래(이렇게) 기막힌 곳을 옆에 두고도 니나내나(너나 나나)와 몰랐노.” 비경에 들떠 내뱉는 말소리가 경탄에 가깝다.
감나무를 울창한 마을에는 경주 김씨 아홉가구가 함께 산다. 주변은 참깨와 고추밭 그리고 논. TV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은서와 준서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펼쳐진 이 곳에 하얀 백로 너댓마리가 유유히 날아와 물가에서 먹이사냥을 시작했다. 의성포의 아침 풍경. 평화로움 그 자체다.
|
'발길머무는 여행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관령 양떼 목장 - 그림으로만 보면 알프스의 스위스보다 더 목가적인 스위스풍의 목장 (0) | 2006.02.19 |
---|---|
회룡포 2 - 물돌이동 : 경북 예천 (0) | 2006.02.17 |
하회마을 - 경북 안동 풍천 (0) | 2006.02.17 |
하회마을 - 경북 안동 (0) | 2006.02.17 |
병산서원 - 경북 안동 (0) | 2006.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