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도’에서 반달형 뿔 그림 발견
[경향신문] 2009년 09월 24일(목) 오전 02:52 ㆍ
고화상 세부 판독 결과 ‘기린’ 가능성
ㆍ한국박물관 100돌 ‘몽유도원도’ 전시
지금까지 ‘천마를 그린 말안장’으로만 알려져 이름붙은 ‘천마도’에서 뿔 모양의 세부그림이 완전한 형태로 드러났다.
ㆍ한국박물관 100돌 ‘몽유도원도’ 전시
지금까지 ‘천마를 그린 말안장’으로만 알려져 이름붙은 ‘천마도’에서 뿔 모양의 세부그림이 완전한 형태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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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은 23일 “ ‘천마도’를 고해상 사진으로 정밀촬영한 결과 ‘천마’의 머리 위에서 반달형 모양의 뿔(원)을 완형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물관 측은 “1997년 적외선 촬영결과에서도 뿔모양을 일부 확인했지만 이번에는 완전한 형태의 반달형 뿔 형상을 찾아냈다”고 전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사업을 벌이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은 29일부터 11월8일까지 개최되는 특별전(‘100주년 기념특별전-여민해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천마’로 알려진 동물의 머리 위에 단발 모양의 ‘뿔’ 형상이 확연하게 드러났다고 23일 밝혔다.
허형욱 학예사는 “전시를 준비하면서 천마도에 대한 고화상의 사진을 찍은 결과 동물의 머리 위에서 반달형의 뿔 그림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물관 측은 1997년 천마도에 대한 보존처리를 하면서 찍은 적외선 사진에서 뿔 모양의 형태를 일부 확인했지만 당시 장비로는 세부 그림의 완전한 모습을 찍지는 못했다. ‘천마도’는 73년 경주 황남동 155호분을 발굴하다가 발견된 ‘말다래’에 그려진 그림이다. 마치 말이 하늘을 나는 것과 같다 해서 ‘천마도’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고분 이름도 ‘천마총’이 되었다.
하지만 2000년 이재중씨는 “이 그림은 ‘천마’의 형상이 아니라 상상 속의 동물인 ‘기린(麒麟)’이 맞다”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논쟁이 벌어져왔다. 기린은 성인(聖人)이 세상에 나올 징조에 나타난다는 상서로운 동물이다. 중국 사서에 따르면 “기린은 머리 위에 뿔이 있고, 몸은 사슴 같으며, 소의 꼬리에, 말 발굽과 갈기를 지니고 있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머리 위에 반달형 뿔 형상의 완전한 모습이 나타남으로써 ‘천마’ ‘기린’ 논쟁이 ‘기린’으로 완전 종식될지 주목된다.
한편 특별전에서 공개되는 유물(150여점) 가운데 특별공개되는 유물은 30여점이다. 국가지정문화재(국보 및 보물)는 33건 55점이며, 해외 대여유물은 8건 10점이다. 이번에 세번째로 선보이는 ‘몽유도원도’(일본 덴리대 소장·29일~10월7일)와 ‘훈민정음해례본’ ‘석가탑무구정광대다라니경’ ‘태조 이성계 어진’ 등도 주목되는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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