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멸보궁 (2)
- 5대적멸보궁을 찾아 (1)
; 영월 사자산 법흥사
자장(慈藏)이 643년(신라 선덕여왕 12) 당나라에서 귀국한 뒤 오대산 상원사(上院寺)와 태백산 정암사(淨岩寺), 영축산 통도사(通度寺), 설악산 봉정암(鳳頂庵) 등에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마지막으로 이 절을 창건하여 역시 진신사리를 봉안했으며, 이름을 흥녕사라고 했다.
그 뒤 헌강왕 때(875-886) 징효 절중(澄曉 折中)이 중창하여 선문구산(禪門九山) 중 사자산문(獅子山門)의 중심 도량으로 삼았다. 당시 헌강왕은 이 절을 중사성(中使省)에 예속시켜 보살핌을 받도록 했다.
그러나 891년(진성여왕 5) 병화로 소실되었고, 944년(고려 혜종 1) 중건했다. 그 뒤 다시 불에 타서 천 년 가까이 작은 절로서 명맥만 이어왔다.
1902년 비구니 대원각(大圓覺)이 중건하고 법흥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1912년 다시 소실된 뒤
1930년 중건했으며, 1931년 산사태로 옛 절터의 일부와 석탑이 유실되었다.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寂滅寶宮) 중의 한 곳으로서 대표적인 불교 성지이다.
[유적.유물] 현존하는 건물로는 적멸보궁(강원도 문화재자료 제29호)을 비롯하여 대웅전, 무설전(無說殿), 노전, 산신각, 요사채 2동, 객사 등이 있다. 이 중 적멸보궁은 1939년 중수했으며, 법당 안에는 불상을 봉안하지 않고 있다.
적멸보궁 뒤에는 자장이 진신사리를 봉안한 사리보탑(舍利寶塔;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73호)과 수도하던 곳이라고 전해지고 있는 토굴, 당나라에서 사리를 넣어 사자등에 싣고 왔다는 석함(石函)이 남아 있다.
이 밖에도 징효국사부도(강원도 유형문화재 제72호)와 패엽경(貝葉經), 흥녕선원 터(강원도 기념물 제6호)가 있다.
이 중에서 패엽경은 종이가 없던 시절에 인도에서 영라수(靈羅樹) 잎에 경전을 기록했던 것으로 앞뒤 가득하게 범어로 경전이 쓰여져 있는 희귀한 것이다.
본래 금강산 마하연사(摩詞衍寺)에 봉안되어 있었는데, 1945년 8.15해방 후 공산 치하를 피하여 한 승려가 남한으로 가지고 내려왔으나, 30여 년 동안 행방이 묘연하다가 부산의 어느 절 주지가 신도로부터 얻어 이 절에 봉안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현재 이 절은 부처님의 사리와 함께 패엽경을 친견하기 위해 찾아오는 신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891년의 병화 전의 융성을 입증하는 3개의 안내 석탑과 수호석불좌상이 현존하고 있다.
전국각지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해 이 절에 이르는 길목에 안내 석탑을 설치했는데, 충청북도 제천시 장락동과 영월군 주천면 주천리, 영월군 수주면 무릉리 등에 남아 있으며, 수호석불좌상은 높이가 7m로 무릉리의 요선암(邀仙巖)에 조각되어 있다.
'아름다운 명찰 순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멸보궁 (4) - 5대적멸보궁을 찾아 (3) ; 양산 영취산 통도사 (0) | 2007.01.17 |
---|---|
적멸보궁 (3) - 5대적멸보궁을 찾아 (2) ; 오대산 상원사( 월정사) (0) | 2007.01.17 |
적멸보궁 (1) - 적멸보궁의 해설 (0) | 2007.01.17 |
운문사 (7) - 운문사의 문화재들 (0) | 2007.01.11 |
운문사 (6) - 사진 갤러리 (0) | 2007.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