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따라서 훌쩍 떠나는 테마여정
이렇게 예쁜 걸 어떻게 먹어요”
창현마을
2006. 9. 1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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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아들 낳은 집인가?" 행사장을 들어서는 입구와 내부에 고추와 솔가지가 걸린 금줄이 처져 있기 때문이다. 본래 이곳은 고추를 주재료로 만들어진 40여 가지 음식이 전시된 '고추 음식 전시회' 장이다.
정 회장은 "전시회장을 찾은 사람들은 이곳에서 두 번 놀란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고추라는 재료를 이용해 이렇게 다양한 음식을 만들 수도 있나'하는 것에 놀라고, 두 번째는 '이렇게 예쁜 걸 어떻게 먹느냐'며 빛깔과 모양에 놀라다는 것. 개선회 회원 30여 명은 이번 전시회를 위해 바쁜 농사일도 미루고 어떻게 하면 맛있고 보기도 좋은 고추 음식을 만들까 하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40여 가지의 음식을 출품하게 됐다고 밝혔다.
"눈으로만 봐서 맛을 아나!" "먹어봐야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있는지 알지." 하지만 이 음식들은 시식용이 아닌 전시용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먹을 수 없다. 3일간 전시를 위해 부패를 막고자 적정량의 소금보다 3∼4배가 많이 쓰였기 때문이다. 시식을 못함에도 이틀 동안 2000여 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전시회장을 찾을 정도로 많은 관심과 호평 속에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다. 정 회장은 "고추 음식전시회를 처음 준비하면서 이렇게까지 반응이 좋을지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전시회를 마치고 회원들에게 의견을 물어 고추 주산지인 음성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본격 개발할지를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고추 음식 전시회는 '음성청결고추축제'가 열리는 17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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