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사 - 경기 파주시
용암사 - 경기 파주시
장지산 기슭에 있는 용암사는 쌍석불사라고도 알려져 있는데, 이는 절 위에 있는
천연 바위에 새겨진 두개의 석불입상(보물 제 93호)이 있기 때문이다.
구전에
의하면 이 절은 고려 선종(1084-1094년)의 후궁인 원신궁주가 아들을 낳기
위해
지금의 용암사 자리에 석불입상 2구를 만들었다는 곳이기도
하다.
용미리 석불입상은 높이 17.4m로, 천연암벽을 몸체로 삼아 그 위에 목과 머리, 갓을
따로
얹어놓은 불상이다. 그 모습이 우람하고 웅장하다.
원립모자를 쓴 부처는 남자, 방립모자를 쓴 부처는 여자로 전해지는데, 고려시대
선
종이
자식이 없어 걱정하던 차에 후궁인 원신궁주가 어느날 밤 꿈을 꾸었다는데, 두
도승이
나타나 "우리는 장지산(長芝山) 남쪽 기슭에 사는 사람들인데 매우 배가
고
프니
먹을것을 달라" 하고는 사라져 버렸다.
꿈에서 깬 궁주가 이상해서 왕께 고하자 왕은 곧 사람을 장지산에 보내 알아보니
장지산 아래에 큰바위 두개가 나란히 서있다고 보고하였다.
이에 왕은 즉시 이 바위에 두 도승을 새기게 하고 절을 지어 불공을 드렸는데 그
해에 왕자 한산후(漢山候)가 탄생하였다고 전한다.
이 같은 전설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는 기자전설(麒子傳設)에 불과하지만,
지금도 아이를 낳게 해달라고 기도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찾는다고
한다.
1995년에
발견된 명문으로 인해 이 석불입상이 고려시대의 작품이 아니라
1465년(세조11년)에 국왕(세조)과 왕비(정희황후)의 모습을 미륵불로 조각한
것임이 밝혀졌다.
이
쌍석불은 웅장한 크기에 비해 신체비율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등 서투른
조각수법으로 그 중요성이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우거진 숲 사이로 보이는
토속적인 얼굴과 자연스러운 미소로 방문객을 마을 어귀에서부터 맞이하는
모습이 정겹다.
이 쌍석불 아래 산 기슭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용암사는 그 긴 세월의 전설과
불공에도 불구하고 1997년에 화재로 소실되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기도 하였다.
앞뜰에 봉덕사종을 본딴 범종(높이 197cm, 종입구 115cm)이 범종각에
안치되어 있다.
대웅전
석불입상
대웅전과 비
종무사무실
에밀레종을 본따 만든 범종과 범종각
절입구의 소나무길이 투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