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여행길 '메첼'에 들르세요
정선 여행길 '메첼'에 들르세요
‘메주와 첼리스트’ 된장 아시나요? 줄여서 ‘메첼’이라고도 부르는데, 서울대 음대를 나오고 독일로 유학까지 다녀온 첼리스트 도완녀 사장이 된장을 만드는 곳이랍니다.
‘메첼’에서 우선 쭉 늘어선 된장 항아리들을 만나보았습니다. 3200개쯤 된다는 그 항아리 안에서 된장이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항아리들을 둘러본 뒤 사무실로 갔습니다. 된장을 판매하기도 하고, 그곳의 대표인 도 사장께서 찾아온 손님들께 첼로 한 자락을 들려주기도 하는 곳이었습니다. 도 사장께서는 잠시 부재 중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도 사장의 된장 만드는 이야기를 들려주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첼로 연주는 듣지 못했지만, 대신 피아노 연주를 들었습니다. 피아노는 다솜이의 연주였습니다. 한가한 사무실에 피아노가 있었고, 쳐도 된다는 허락을 받아 다솜이가 연주를 했습니다. 제법 매끄러운 다솜이의 연주를 들으며 밖을 보았습니다.
잣나무 숲으로 갔습니다. 밖에서 보면 푸른 숲이지만, 나무 아래쪽에는 잣나무
가지들이 곱게 쌓여 있었습니다. 사무실에서 이야기한대로 맨발로 걸어볼 생각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맨발로 걷자고 말했습니다. 아이들은 썩 내키지
않는 듯 하였습니다. 하는 수 없이 우선은 혼자 맨발이 되었습니다.
맨발로 그 숲을 걸으며 발이 행복해 했습니다. 제 마음까지 행복했습니다.
마음껏 흙의 기운을, 잣나무의 포근한 기운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이 제 얼굴을 힐끔힐끔 보았습니다.
잣나무 숲을 맨발로 걸어 땅의 기운을 마음 가득 채운 후, ‘메첼’을 떠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가족들과 함께 다닌 여행에서 여행 자체로 즐기는 것 외에는 어떤 목적도 두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 왔었는데, 이번 ‘메주와 첼리스트 된장’에서는 제가 아이들에게 어떤 욕심을 바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은 사람에 대한 욕심입니다. 세상을 이끌고 있는 사람, 세상을 바꾸고 있는 사람,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들을 배우면 좋겠다는 그런 욕심입니다.
‘메첼’의 도완녀 사장도 그런 분 중 한 분입니다. 된장을 소중한 먹을거리로 인식하고, 모든 정성을 담아 만드는 분입니다. 장을 담그는 물조차도 함부로 사용하지 않고 가장 깨끗한 물만을 고집하니, 다른 재료는 더할 나위 없지요.
그 마음을 아이들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 ||||||||||||||||||||||||||||||||||||||||||||||||||||||||||||
|
출처 :별님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