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머무는 여행지

동굴 피서 떠나 볼까?

창현마을 2006. 8. 11. 09:46

 

 

 

동굴 피서 떠나 볼까?

 

[강원일보] 2006-08-11 01:05

 

 

 -자연이 만든 아이스 박스

 “바위틈에서 나오는 차가운 바람에 올 여름 더위 날려버린다”

 연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천연동굴을 찾아 관광도 즐기고 무더위를 식히는 `동굴 피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서늘하다 못해 한기마저 느껴지는 동굴 내부는 시시각각 변하는 조명과 어울려 태고의 신비로운 자태를 뽑내고 있다.

 무게만도 2톤이 넘는 종유석과 석순들, 또 자연 바람은 5억년의 세월이 빚어낸 천연 에어콘으로 각광받고 있다.

 산 중턱에 자리 잡은 동굴을 찾아가다 보면 땀을 흘리게 되지만 그런 뒤 서늘한 동굴을 둘러보며 땀을 말리는 묘미가 쏠쏠하다.

 

 


 -삼척 환선굴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 동굴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환선굴은 관음굴과 함께 천연기념물 제178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우리나라 최대의 석회동굴이다.

 지난 1997년 10월15일 처음으로 일반인들에게 개방돼 지금까지
대한민국 국민의 15%인 712만9,000명의 입장객이 다녀갔으며 입장료 수입만도 214억원에 이르고 있다.

 최근 찜통더위에도 불구하고 하루 2,500여명에서 3,800여명의 입장객을 보일 정도로 삼척시 관광의 대표적인 상징성도 띄고 있다.

 동굴입구의 크기는 폭 14.2m, 높이 10m이며 총연장 8㎞이상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도 정확한 연장은 알려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동굴내에 여러개의 크고 작은 폭포가 있으며 많은 동굴수가 흐르고 있다. 동굴내부에는 수많은 작은 휴석으로 이루어진 기형 휴석(옥좌대), 규모가 아주 큰 중유석(도깨비 방망이), 휴석 유석 등 많은 동굴생성물이 뛰어난 경관을 보이며 아직도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종유관 동굴진주 동굴산호 월유 등의 아름다운 동굴생성물이 규모가 큰 광장과 힘차게 흘러 내리는 동굴수와 조화를 이루며 화려한 장관을 이루고 있다.

 동굴천장에는 과거 지하수가 흘러 내리면서 석회암을 녹인 흔적인 용식공이 발견되고 있다. 지금까지 환선굴에서 발견된 동굴동물은 모두 47종이며, 이중에서 환선장님종딱정벌레 등 4종이 환선굴에서만 발견되거나 환선굴이 모식산지로 기록돼 있다.

 동굴입구에서 첫번째 광장에 있는 동굴수내에 꼬리치레도뇽룡이 서식하고 있기도 하다.

 환선굴에는 먼 옛날 대이리 마을 윗쪽의 촛대바위 근처에 폭포수가 있었으며 아름다운 한 여인이 나타나 멱을 감곤 했는데, 어느날 마을사람들이 쫓아가자 지금의 환선굴 부근에서 천둥번개와 함께 커다란 바위더미들이 쏟아져 나오고 여인은 자취를 감추었다고 전해진다.

 마을 사람들은 이 여인을 선녀가 환생한 것이라 하여, 바위가 쏟아져 나온 곳을 환선굴이라 이름짓고 제를 올려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게 됐다.

 환선굴에는 환선스님의 전설과 함께 삽살개의 전설, 용머리 전설, 산신당의 유래 등 각종 전설과 설화가 구전으로 전해져 오고 있다.

 또한 덕항산과 대이리너와집, 대이리굴피집, 대이리통방아, 신리너와마을, 천은사 신기종합박물관, 들풀학교 등 주변에 가볼 만한 관광지가 즐비하며 가족단위 자연체험 학습장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특히 환선굴은 여름철 무더위를 피하는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동굴내부 온도가 10~15도 사이를 오가며 서늘한 기온을 보여 무더위에 지친 관광객들이 동굴내부를 감상하며 피서를 하는 일석이조 관광을 즐기고 있다.

 이러한 기온 때문에 환선굴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겨울잠바를 입고 관광객들을 안내하는 진풍경을 보이고 있을 정도다.

 환선굴의 성공적인 개방에 이어 삼척시는 인근에 대금굴 개방을 오는 10월 중순께로 예정하고 있다. 현재 동굴내부까지 운행되는 모노레일 설치공사가 한창이며 대금굴이 개방되면 지난 2002년 삼척세계동굴엑스포를 개최했던 영광을 재현하는 데 손색이 없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척=황만진기자·hmj@kwnews.co

 

 


 -태백 용연동굴

 태백시 화전동의 용연동굴은 국내 지하동굴로는 가장 높은 곳인 금대봉 기슭에 자리 잡고 있어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후가 돋보이는데다 연계 관광거리도 풍부해 피서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가 지난 93~97년까지 55억여원을 들여 지하 관광지로 개발해낸 용연동굴은 해발 920m대의 고산 중턱에 위치, 동굴내 온도가 섭씨 10도 가량에 불과해 한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국내 유일의 건식 동굴이기도한 용연동굴은
임진왜란때 첫 발견됐지만 400여년이나 미개발 상태로 보존되온 만큼 관광객들은 종유석과 석순 등 고생대 지질의 신비를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30분 가량 관광 코스로 개설된 동굴내 관람로 843m 일대엔 200여평 넓이의 대형 광장과 시원스런 물줄기를 솟구쳐 올리는 리듬 분수 등도 갖춰져있어 발걸음 발걸음마다 눈이 즐겁다.

 특히 산들바람이 스쳐가는 동굴광장에선 지난해부터 상설 야생화 전시장이 개장돼 관광객들은 소박스런 멋이 일품인데다 풋풋한 향기까지 뿜어내는 꽃들의 세계까지 음미할 수 있다.

 분화와 석부작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여름철 야생화 전시장에선 주홍색 동자꽃과 파란색 모싯대 노란색 원추리 등 형형색색의 꽃들이 만개, 관광객들의 시선을 유혹하고 있다.

 등나무와 참나무 그늘 등을 따라 총 3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용연동굴 야생화 전시장은 노루귀와 제비꽃 등 봄꽃에다 구절초 등 가을꽃들도 철따라 보여주고 있어 폭넓게 호평받고 있다.

 또한 고생대 오르도비스기때 형성된 동굴인 용연동굴은 삼엽충과 두족류 등 화석과 관박쥐와 김띠노래기를 비롯한 동굴 생물도 38종이나 서식, 학술적 연구 가치도 높은 동굴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매년 여름이면 무더위를 잊어보려는 관광객 등의 입장 규모가 눈에 띄게 늘어나자 7, 8월 피서철엔 동굴 개장시간이 오전9시~밤10까지로 평소의 오후 6시까지보다 4시간 연장되고 있다.

 관광객 증가 추세에 비례, 임상춘 소장 등 용연동굴 관리소 직원들은 야생화 전시장과 연계한 천연 염색 압화 만들기 화분 만들기 등 체험 관광 프로그램 등도 추가 개발키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이처럼 풍부한 관광자원을 자랑하고 있는 용연동굴은 입장료가 어른이 3,500원 청소년과 군인이 2,500원 어린이가 1,500원이며 동굴 주차장~동굴 광장간 산길을 운행중인 용연열차 탑승료는 1,000원이다.

 한편 해발 1,418m인 금대봉 기슭의 용연동굴은 10㎞ 가량 등산로를 따라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와 금대봉 대덕산 자연생태계 보호지역 등을 걸어서 3기간 가량대에 연계 관광할 수 있다.

 한강 514㎞의 물길이 시작되는 검룡소에선 매년 8월 첫번째 일요일마다 한강유역 주민들의 한마당 축제인 한강대제가 열려 용신제를 올리며 국태민안(國泰民安) 등 소원을 빌고있다.

 용연동굴에 이어 1박2일간의 일정으로 태백산 도립공원과 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연못 함백산 대한체육회 선수촌 구문소 자연학습장 등까지 연계 관광하면 태백의 고원 관광 체육 도시적 특성도 엿볼 수 있게 된다. 태백=장성일기자·sijang@kwnews.co.kr

 

 


 -영월 고씨동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석회동굴로 4억년의 신비를 간직한 영월 고씨굴은 명성만큼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영월군 하동면 진별리 남한강변에 위치한 고씨굴은 1966년 4월 한국동굴학회가 이끄는 한일합동조사단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고씨굴은 당시 동굴학계 일인자인 건국대 홍시환 교수팀의 본격적인 조사와 관광협회 등의 노력으로 관광동굴로 일반인들을 맞이하게 됐고 이후 1969년 6월4일 천연기념물 제219호로 지정돼 진가를 인정받았다.

 임진왜란 당시 고씨 가족이 난리를 피했던 곳이라 하여 고씨굴이란 이름이 붙여졌고 이 밖에도 굴은 수도장 등으로 이용돼 왔다고 전해지고 있다.

 고씨굴은 고생대의 대석회암통에 속하는 지층으로 4억여년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주굴이 1,800m이며 연결된 지굴(支窟)을 합해 총연장 3㎞에 달한다.

 해발고도 210m의 남한강변에 위치한 고씨굴은 동굴내부 기온의 연중 변화는 그다지 크지 않고 일교차는 10도에 불과하다.

 겨울철인 1986년 11월 실시한 동굴 안팎의 온도 조사에 따르면 동굴 안쪽 입구의 기온이 4.5℃일 때 밖은 3.2℃로 비슷한 반면 입구에서 동굴 내부로 멀어지면서 점차 상승해 중간지점인 구름다리 앞에서는 10.2℃, 가장 안쪽인 광장의 기온은 16.2℃를 나타냈다.

 즉 동굴 안쪽 광장의 기온은 외부와 13℃ 가량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나 한여름 외부가 30℃ 가량의 폭염이 쏟아지더라도 동굴 안쪽은 17, 18℃를 유지, 한기를 느끼는 수준이다.

 동굴내부 습도는 동굴에서 300m지점까지는 상대습도 50%미만이지만 깊어짐에 따라 습도는 높아지고 특히 주변에 물이 있는 곳에서는 60%를 웃돌고 있다. 수온은 12℃전후로 계절에 따라 0.6℃ 내외로 변화가 있고 외부의 영향의 거의 받지 않는다.

 고씨굴은 다양한 동굴 생성물로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을 즐겁게 한다.

 동굴 내부에는 종유석과 석순, 석주 유석, 석회화단구 등 석순 경관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고씨굴 내부를 대표하는 제3지역에는 현수상 종유석군과 석회화폭, 석막석순 그리고 섬세한 형성물체들이 있어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절묘한 형상을 연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십이선경 일대와 무량탑 등이 거대한 종유석군, 석주열 천궁 일대의 대형 석순군 등이 장관을 이루고 기형형성물인 극락전 일대 유석군, 신농지, 꿈의 궁전, 천불대 등이 보존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동굴에는 내부 호수에 백색의 엽새우를 비롯한 40여종의 동굴생물이 학계에 보고되고 있고 이 가운데는 지구상에서 4~5억년 전에만 볼수 있었던 화석곤충인 갈로와 충(蟲)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학술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고씨굴은 입구부터 사천왕 종유폭포 님의 기둥 연정루 오작교 연꽃바위 진주장 무량탑 오백나한 여인상 칠선녀탕 연꽃동산 극락폭포 유방석 등이 좌우에 자리잡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고씨굴 주변은 관광단지로 개발돼 칡국수 보리밥 손두부 민물고개 매운탕 쏘가리회 송어회 산채비빔밥 등 맛깔스런 토속먹거리를 즐길수 있으며 인근에
김삿갓 유적지 내리계곡 청령포 등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한여름 무더위 사냥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명소로 가족과 연인, 동호인들에게 각광 받고 있다. 영월=유학열기자·hyyoo@kwnews.co.kr

 

 


 -정선 화암동굴

 대자연의 신비와 금광 개발의 현장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화암동굴이 한 여름 피서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화암동굴은 `금과 대자연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개발된 국내 유일의 테마형 동굴이다.

 원래 이곳은 지난 1922년부터 1945년까지 금을 캤던 천포광산으로 금광 굴진 중 천연 종유동굴이 발견돼 그 신비로움을 더 해주고 있다.

 현재 개방된 천연종유굴은 2,800㎡규모의 광장이고 관람 길이는 1,803m로 총 관람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이다.

 피서가 절정에 달하면서 화암동굴은 7월에만 1만8,397명이 다녀갔다. 특히 8월 들어서는 지난 6일까지 1만5,327명 관람했다.

 화암동굴은 크게 역사의 장, 금맥따라 365, 동화의 나라, 금의 세계, 대자연의 신비 코스 등으로 나뉜다.

 역사의 장 코스는 천포광산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 광산 개발의 전과정을 시뮬레이션으로 재현해 놓았다.

 특히 정과 망치만으로 금광맥을 따라 수직으로 500여m의 석회암지대를 굴진한 모습과 현재까지 그때 사용하던 나무 사다리, 동바리, 받침대 등이 남아 있다.

 또 직접 굴착기를 이용, 채굴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금맥따라 365는 상하부의 갱도를 수직으로 연결하는 고저차 90m의 365개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파른 계단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머리위에 아름다운 석화가 피어나 절경을 이루고 있다.

 동화의 나라로 가기 위해서는 붉은 눈을 번쩍이는 도깨비 수문장을 통과해야 한다. 무시무시한 입구를 통과하면 환상적인 동화의 나라와 아름다운 금의 세계가 펼쳐진다.

 금의 세계는 다양한 영상물을 통해 `금에 대한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다. 금의 세계에서는 금광상의 생성과 종류, 제련과 다양한 금의 쓰임, 금의 역사 등 우리가 알지 못했던 금의 다양한 모습을 배울 수 있다.

 금의 세계를 지나면 동양 최대의 유석폭포와 대형 석순, 석주 등이 자라고 있는 천연 종유굴을 볼 수 있다.

 자연동굴의 우측 벽면에는 황금을 연상케하는 높이 28m 규모의 웅장한 유석이 커튼형 종유석, 동굴 산호와 함께 장관을 이룬다.

 화암동굴은 동굴관광과 함께 바로 옆 화암약수 천포 금광촌 향토박물관 등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화암동굴 매표소에서 입구까지 가파른 언덕길을 타고 올라가는 모노레일카가 이색적이다.

 정선향토박물관은 선조들의 문화유산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선사람들의 생업, 농기구, 의생활, 주생활 용구등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 제1관인 2층 향토 전시실은 정선의 향토유물인 물레, 풍구 등 민속용구 11품목 400여점이, 전시 제2관인 1층 기증유물실에서는 황금불상, 황금 도자기, 황금대접 등 황금유물 200여점을 각각 감상할 수 있다.

 천포 금광촌은 휴식의 장과 체험의 장 두 개의 테마로 꾸며져 있다.

 이곳은 1922년부터 1845년까지 천포광산의 광부들이 살아가던 삶의 현장인 화암리 일대의 금광촌을 재현해 놓은 공간으로 4,200여 평의 부지에는 16동의 촌락과 황금연못이 조성되어 있다. 또한 직접 사금을 채취해 볼 수 있는 사금 채취장과 광차를 밀어 볼 수 있는 레일도 설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