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이 숨쉬는 산행지

서울의 산 시리즈 제2 - 도봉산 ; 2, 주요 릿지

창현마을 2006. 4. 5. 16:13

<  서울의 산 시리즈 제2 >

 

                           ;   도봉산  -  2, 주요 릿지 등산로

 

 

  (1),  도봉산 포대능선    
   

 

 
  서울 도봉 경기 양주
 
♣ 도봉산(739.5m) 포대능선은 많은 사람들이 도봉산 산행의 백미로 꼽는 구간이다. 도봉산 주봉인 자운봉에서 북쪽으로 뻗은 이 능선은 중간에 대공포진지인 포대가 있었다하여 포대능선이란 이름이 붙었다.  
북한산 백운대 정상까지 철책길이 그렇듯이 역시 철책이 쳐진 도봉산 포대능선에서도 휴일이면 사람들이 포도송이 매달리듯 줄줄이 늘어선 진풍경이 연출되는 곳이다. 사방으로 조망이 좋고 철책을 설치해 초보자도 별 위험없이 오를수있기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이유일것이다.
지금도 진지 흔적이 남아 있는 능선 일원은 와이어로프로 안전시설물이 설치돼어있고 휴일에는 정체 현상으로 통과 시간이 배로 늘어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포대 정상은 남으로 만장봉과 자운봉 등 정상부를 이루는 웅장한 기암괴봉들뿐 아니라 북으로 사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서울 북동부에서 의정부, 양주군 일원의 시가지와 산봉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의 즐거움까지 더해준다.

포대능선 산행기점은 북으로 사패산에서 남으로 우이동에 이르기까지 능선 남북단 뿐만 아니라 좌우로 무수히 많이 있다. 그중 가장 인기높은 기점이 도봉유원지다. 도봉유원지는 북한산국립공원 전역을 걸쳐 이용객이 가장 많은 산행기점이다.
이는 도봉산 줄기의 가운데 위치해 있다는 점과 더불어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들이 많다 보니 국철 1호선 도봉산역에서 버스종점(일반 19번, 좌석 2번)을 거쳐 매표소에 이르는 도로변에는 식당과 장비점들이 줄을 잇고 있어 등산인들에게 편리함을 주기도 한다.

▶ 도봉유원지 기점의 등산로는 너무도 많지만, 포대능선과 잇는 산길은 크게 두 가닥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
도봉매표소에서 만장봉 방향 콘크리트 도로를 따르다 금득사를 지나 오른쪽 산길이나 언덕을 넘어서면 만나는 지계곡을 거슬러 올라녹야원과 은석암을 거쳐 다락능선으로 오르거나, 또는 녹야원에서 왼쪽 계곡길을 따라 다락능선으로 올라선 다음 왼쪽(서쪽) 능선길을 따르면 포대가 위치한 716.7m봉 위로 올라선다. 또는 계속 콘크리트 도로를 따르다 도봉서원을 지나 오른쪽 산길로 접어들어 도봉산장과 만월암을 거쳐 능선 위로 올라서면 716.7m봉 동쪽 안부에 다다른다. 포대능선으로 오르기 직전 2곳에 설치된 좁고 가파른 철계단을 통과할 때는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각각 2시간 정도 걸린다.

포대능선은 대개 포대에서 신선대 방향으로 진행하는데, 군시설인 포대가 서있는 정상에서부터 암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V자형 바위골로 내려섰다 다시 오르는 구간이 최난 구간으로 위험한 곳에는 거의 다 철주와 쇠사슬이 설치돼 있다. 따라서 안전시설물만 잘 이용하면 그리 어려울 것은 없다. 다만 신선대로 올라서는 급경사 바위구간이 약간 까다롭고 사람들이 워낙 많이 다녀 미끄러우니 조심해야 한다.
체증이 심할 경우, V자 바위골 안부로 내려서다가 첫번째 턱에서 구멍바위로 내려서거나, 혹은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암봉을 왼쪽에 끼고 돌아 오를 수도 있으나 까다로운 지점이 있으니 경험자가 있을 경우에만 시도하도록 한다. 암릉산행을 끝내고 신선대에 다다르면 산행 방향을 다양하게 잡을 수 있다.  

가장 짧은 원점회귀 코스는 만장봉과 선인봉 기슭을 따르다 산악구조대와 도봉산장을 거쳐 도봉서원 앞 콘크리트 도로로 내려서는 것이다. 만장봉 아래 축대에서 계속 능선을 따라 도봉서원 앞으로 내려서거나 혹은 도중에 천축사로 빠져 도봉산장을 거쳐 하산할 수도 있다. 신선대에서 1시간30분이면 매표소 앞까지 내려설 수 있다.

이 정도 산행으로 만족치 못하면 도봉 주능선을 따라 우이암 직전 갈림목까지 접근한 다음 보문능선을 타고 도봉매표소까지 뽑을 수 있다(3시간 소요).  
도중에 체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관음암 - 용어천계곡 동릉을 거쳐 도봉서원 앞으로 하산한다(2시간 소요).
암릉파의 경우, 신선대에서 칼바위 - 뜀바위로 이어지는 칼바위능선과 우이암 직후의 기차, 할미바위까지 잇기도 하지만, 이 역시 경험자의 안내를 받고 암벽등반장비를 갖추고 동행해야 안전하다

  (2), 미륵봉 암릉 릿지    
 
 
  서울 경기 도봉
 
♣ 미륵봉 암릉 : 도봉유원지 - 금득사 - 미륵봉
도봉유원지에서 국립공원 매표소를 지나 주욱 올라가면 길 오른쪽으로 금득사란 절이 나온다. 이 절 바로 옆의 쓰레기 집하장 옆길로 오른다. 테니스장, 계곡가 샘터를 지나 화장실이 선 골짜기 길을 따라간다. 대개 은석암길이라고 부르는 이 길은 뚜렷하다.

도봉유원지를 떠난 지 30분쯤 되면 갈림길이 두 번 나타난다. 표지판에 '은석암' 표식이 돼 있는 방향으로 따라간다. 두 번째 갈림길목을 지나서는 일단 왼쪽 건너로 둥근 바위가 있는 지점을 지나면 곧 암릉이 나타난다. 여기서 암벽장비를 착용하고 등반을 시작한다. 이곳의 바위 정면 크랙으로 붙는 것이 정석이며, 걸어서 돌아 오를 수도 있다
등반 이후 100m쯤 오르면 조금 긴 피치가 나타난다. 중앙의 슬랩, 오른쪽의 크랙 모두를 이용할 수 있다. 다음은 길이 약 10m 되는 전형적인 레이백 크랙이 나온다. 양손으로 크랙을 잡고 왼발은 바위 면을 딛고 오른는데, 중간의 돌출부위를 지나기가 뜻밖으로 까다로워서 초심자는 실수하기 쉽다. 그외 재미난 곳이 연이어진다. 큰 위험 없는 곳들이지만 자신 없는 이는 돌아 오를 수 있는 길이 또한 있다.
미륵봉 중단부 크랙은 미륵봉 암릉에서 다소 긴 크랙 루트다. 왼쪽의 크랙을 이용해 오르는데, 힘은 좀 들지만 등반이 크게 어렵지는 않다. 이 다음이 미륵봉 암릉에서 가장 긴 피치다. 이곳은 중앙부 아래의 굵은 나무를 딛고 올라서서 슬랩으로 붙거나, 아니면 오른쪽 아래의 슬랩 끝부분부터 시작한다. 중간부에 올라선 다음에는 별로 어려운 부분이 없다.
소나무가 선 평평한 곳으로 올라서서 왼쪽으로 주욱 가로질러 가면 도보산행로를 만난다. 이후 포대능선에 다다르게 될 때까지는 오르막길을 1시간 가까이 꾸준히 걸어야 한다.
포대능선 길에는 길 게 와이어로프 난간이 가설돼 있는데 워낙 많은 사람이 다녀서 맨질맨질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사람들이 많이 밀릴 경우 암릉꾼들은 중간부분의 바위면을 따라 가로질러 가기도 한다.

  (3),  칼바위 능선 릿지    
 
 
  서울 경기 도봉
 
♣ 칼바위 암릉 : 신선대 안부 - 칼바위 1,2,3,봉
도봉산 정상 만장봉 바로 옆의 신선대 남쪽 칼바위 암릉은 크게 제1봉, 제2봉, 제3봉으로 나눌 수 있다. 세 개 암봉 모두 우회로가 나 있다.
신선대 정상 남쪽 안부로 내려서서 능선상의 도보산행로를 따라 조금 가면 '위험하니 돌아가라' 는 팻말이 서 있으며 여기서 칼바위 제1봉이 시작된다. 높이 약 5m, 각도 70도의 급사면으로서, 손잡을 곳이 좋지만 초심자는 까다롭다. 칼바위 제1봉을 올라선 다음 내려갈 때는 푸석바위가 부스러진 곳이 많으므로 실족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경사면이 일단 각도를 죽이는 곳에서도보산행로까지는 와이어로프가 설치돼 있다. 초심자의 탈출로로 만들어둔 곳이다.이곳 이 후로도 매끄럽고 조심스러운 경사면이 계속된다.
제1봉 끝부분으로 내려가면 제1봉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곳인 뜀바위가 나온다. 이 뜀바위 직전에서 오른쪽으로 와이어로프를 연결한 길이 탈출로로 설치돼 있으니 자신이 없으면 이곳으로 내려선다.

뜀바위는 바위면을 바라본 상태에서 발로 디뎠던 부분의 튀어나온 바위를 잡고 몸을 내리는 것이 첫째 순서다. 그 다음 절대 뛰어내리면 안된다. 바위턱을 잡고 왼손으로 조금씩 이동, 지면이 가까워진 다음 살짝 내려서는 것이 요령이다.
이곳에서 뛰어내리다가 발목 골절상을 입은 사람이 부지기수다. 특히 팔힘이 약한 아녀자들이 손잡이를 놓치면 종종 다친다. 초심자는 반드시 위에서의 자일 확보가 필요하다.

칼바위 제1봉 하강후 도보산행로를 따라 과거 매점이 섰던 공터를 지나 오르막길로 오르면 칼바위 제2봉이 시작된다. 시작은 길이 약 10m의 슬랩으로서 별로 어렵지 않다. 겨울에 이곳에 눈이 덮이며 슬랩 등반이 어려울 경우 암릉꾼들은 이 슬랩 왼쪽의 치마바위로 간다. 이곳은 위가 천장이 져서 눈이 쌓이지 않는 한편 손잡이나 발디딤이 좋다.
제2봉을 올라선 다음 왼쪽으로 경사진 바위 아래를 내려서야 하는데, 속칭 기름바위라 부르는 이곳도 뜻밖으로 까다롭다. 왼쪽으로 뛰어 내리다가 종종 발목 부상을 입는다. 몸을 돌려서 왼쪽의 크랙을 잡고 조금식 내려가다가 살짝 내려서야 한다.
이곳 이후로 제2봉에서 가장 까다로운 곳이 나타난다. 넓은 크랙을 따라 조심조심 내려가서 칼날처럼일어선 바위 모서리를 잡고 몸을 돌려 내려선다. 일단 몸 돌리기가 끝나면 발디딤을 큼직하게 깎아두었기에 별로 어렵지 않다.  
제3봉은 2봉 하강이 끝난 직후 이어진다. 제3봉 출발지점으로 올라서는데 왼발을 왼쪽 벽에 대고 왼손은 앞의 바위모서리를 잡아당기는 한편 오른손은 미는 자세를 취하지 않으면 오르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정상에 이어 침니를 지나면 가로지르는 구간이 나온다. 얼굴 바로 앞의 손잡이를 확실히 잡고 왼발을 최대한 바깥으로 내딛지 않으면 결코 지날 수 없는 곳이다. 초심자들이 매우 애를 먹는 곳이다.
이곳 직후 칼바위 전체를 통틀어 가장 짜릿하고도 위험한 곳을 만난다. 경사면을 살금살금 내려가서 왼쪽으로 게걸음 친 다음 모서리의 턱진 곳을 잡고 길이 약 10m의 경사면을 내려가야 하는데, 고도감이 대단하다. 초심자는 위에서 확보를 보아주어야 할 곳이다. 경사면이 시작되는 지점에 폭 3 - 4cm의 크랙이 있으므로, 이곳에 프랜드를 설치하면 된다.
이 슬랩 구간 다음 또 한 군데의 까다로운 곳이라면 마지막의 천정바위. 위로 팔을 뻗어 한껏 밀며 두어 걸음 내려서야 한다. 여기서 팔 힘이 부쳐 그만 내리구른 사고가 여러 건 있었다. 이곳이 두려우면 우회로로 걸어 내려간다.

○ 기차바위 암릉 : 새마을호, 무궁화호, 통일호, 비둘기호
기차바위는 칼바위 이후 남하하다가 우이암을 왼쪽으로 보며 지난 직후 만난다. 칼바위에 비해 매우 짧지만 여러 루트가 있다. 암릉꾼들은 새마을호, 무궁화호, 통일호, 비둘기호로 난도에 따라 달리 부른다. 물론 구미대로 선택하면 된다. 새마을호가 가장 어렵다.
첫 암부를 넘자마자 정상 능선 왼쪽 기슭으로 내려가면 양반다리 자세로 내려가야 하는 재미있는 침니가 기다린다. 양반다리 자세로 이 자세로 내려가서 넓은 바위 사이를 지난다. 그 다음, 왼쪽 사면 아래의 45도 경사진 반침니 구간이 조금 까다롭다. 왼손으로 크랙을 잡고 슬슬 몸을 내린 다음 오른쪽 건너편 바위로 뛰어야 한다. 이때 실족하지 않도록 침착해야 한다.

○ 할미바위 암릉 (기차바위 남쪽 안부 - 끝바위)
할미바위 암릉은 암릉 직전의 안부에서 왼쪽으로 10m쯤 내려간 지점에서 시작한다. 반침니 루트로서 조금 까다롭다. 반침니 자세로 붙어 두어 스텝 오른 다음 얼굴 앞에 보이는 바위 홈을 잡고 몸을 당기며 일어서서 양발로 양쪽 벽을 디디며 오르는 것이 요령이다.
그 다음 구간은 다소 쉽다. 양쪽 크랙에 발을 끼우거나 아니면 요철을 디디는 한편 홀드를 당기며 레이백등반 하듯 오른다.
그 다음 지점도 까다롭다. 모든 암릉이 그렇듯 이 할미바위도 자유등반 방식의 하산길이 더 어렵다. 왼손을 크랙에 잼잉하여 끼운 뒤 버팅기며 내려서야 하는데 체중 때문에 몸이 뒤로 젖혀지는 듯하여 초심자들이 애를 먹는 곳이다.
그 다음, 균형을 잡고 돌아야 하는 곳 또한 아슬아슬하다. 왼쪽 아래가 낭떠러지이므로 초심자는 특히 주의한다. 포대능선쪽에서 시작했다고 할 때 할미바위가 끝났다면 도봉산 암릉종주는 사실상 끝난다고 할 수있다.이후로 끝바위라는 경사 약 80도의 크랙이 있는데 굳이 이곳으로 하강할 필요는 없다. 이곳은 도봉산 암릉종주후 마지막으로 몸을 다듬는 정도의 의미가 있는 곳이다.

 

  (4),  도봉산 오봉릿지    
   

 

 
  서울 경기 양주
 
♣ 오봉리지는 매우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다. 완전한 독립 암봉 정상에 옛날 머리에 쓰는 의관의 하나인 감투모양의 바위가 올려져 있다. 이 감투바위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떻게 저런 큰 바위가 암봉 꼭대기에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이 감투바위들은 오봉의 상징이기도 한데 멀리서 또는 가까이 바라볼 때 슬쩍 건드리면 굴러 떨어질 것 같은 불안정한 모습으로 보인다.  
오봉산이라고도 불리는 오봉은 그 모습의 특이성 때문에 전문 산악인들도 반드시 한 번쯤 올라보는 필수 코스가 되었다. 오봉은 리지코스라기 보다 암벽코스로 더 알려져 있던 곳이다. 지금은 야영이 금지되어 있지만 오봉 야영장은 도봉산과 북한산에 둘러싸여 인가의 전기불 하나 보이지 않았으며 조용하고 한적했다.
오봉샘터는 보통 가뭄에도 잘 마르지 않고 주변의 널찍한 야영장은 여러 팀과 함께 캠핑을 즐길 수 있었지만 이제는 추억으로만 남게 되었다. 이곳은 우이동, 도봉동, 송추 등 어느 곳에서 오르더라도 2시간 이상 걸리는 외진 곳이다.
캠핑하는 밤중에 술이 떨어져도 술 사러 하산하지 않아도 좋았던 학창시절의 추억이 생각난다. 봄이 되면 진달래와 철쭉꽃도 아름답게 피므로 오봉리지 등반을 할 때면 이곳 오봉샘터를 경유해 볼만하다. 

리지코스보다 암벽코스로 더 알려져
11월 10일 취재팀 3명은 비올 확률 70%의 불안한 일기예보를 듣고서도 일단 출발하기로 했다. 오봉은 정확히 얘기하면 6개의 봉우리로 되어 있다. 도봉산 주능선에 가까운 봉우리부터 제1봉이 시작되는데 제4봉과 제5봉 사이에 나지막한 봉우리가 하나 더 있다. 1봉은 암벽등반을 하지 않고도 걸어서 오를 수 있지만 나머지 다섯 개의 봉우리는 모두 암벽등반을 해야만 감투바위 정상에 설 수 있다.
1봉은 감투바위를 정상에 이고 있지 않지만 4봉과 5봉 사이의 작은 봉우리를 포함하여 모두 감투를 이고 있고, 특히 이 작은 봉우리는 키는 가장 낮으면서도 감투만은 제일 큰 것을 이고 있다. 그리고 1봉부터 5봉까지를 말할 때는 이 작은 봉우리는 포함시키지 않고 그냥 4봉과 5봉 사이의 작은 봉우리라 말한다. 왜냐면 멀리서 볼 때 키가 낮아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요즈음 오봉리지가 본격 리지등반 코스로 각광을 받으면서 감투를 이고 암벽등반을 해서 오를 수 있는 봉우리를 기준으로 제1봉부터 5봉을 일컬어 이 작은 봉우리를 4봉으로 부르기도 한다. 본 강좌에서는 과거부터 부르던 대로 이 작은 봉우리를 4봉과 5봉 사이봉이라 부르기로 하겠다.
오봉리지 등반은 다른 리지 코스와 달리 가장 높은 1봉에서 5봉으로 거꾸로 하산하듯 등반을 하는 것이 정석이다. 물론 5봉에서 시작하여 1봉을 향해 등반해도 되지만, 그렇게 하면 꽤 어려운 본격적인 벽등반이 되거나 아니면 너무 쉬운 우회등반이 되어 재미가 없다.
본격적인 등반은 1봉 정상부터 시작한다.  
취재팀은 1봉에서 도봉 주능선 쪽 안부에 있는 헬기장에서 장비를 착용하고 출발했다. 1봉은 헬기장에서 10m 걷다가 쉬운 슬랩 9m를 오른다. 오른쪽으로 돌아 그냥 걸어 오를 수도 있다. 확보하지 않고 안자일렌 방식으로 올라도 되는 쉬운 코스다.

1봉 정상은 전망 좋은 마당바위인데 이곳은 일반등산객들이 점심 먹는 장소로서 명당이다. 1봉을 내려서려면 출입금지 팻말과 철조망이 처 있는데 철조망은 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다녀 완전히 주저앉아 버렸다. 의미도 없고 보기 흉한 철조망은 철거를 하고 차라리 ‘안전 등반장비를 갖추어야만 등반할 수 있는 코스’라는 안내문이 필요한 곳이다.
철조망을 통과해 내려가 소나무 있는 왼쪽 바위를 돌거나 바위를 오른쪽으로 돌 수 있는데 이 바위를 돌아 슬랩 8m를 클라이밍 다운(내려가기 등반)한다. 슬랩을 내려설 때 처음 4m는 바위면이 거칠어 신발이 잘 붙지만 하단부 4m는 약간 참기름 바위이므로 오른쪽 크랙에 발을 단단히 끼우고 천천히 조심해서 내려가야 한다. 뒷사람이 확보해 준다. 바위에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곳을 10m 걸으면 안부에 닿는다.
2봉은 안부에서 3개의 루트로 통과할 수 있다. 제1루트는 2봉 감투를 오르지 않고 감투 밑 왼쪽 슬랩을 15m 트래버스 하는데 고도감이 대단하므로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제2루트도 감투를 오르지 않고 안부에서 오른쪽 45도 방향 아래로 10m 정도 내려간 다음 페이스 3m를 홀드를 이용해 올라간다. 이곳은 어렵진 않으나 추락하면 위험하므로 안자일렌 방식으로 확보하는 것이 좋다.

제3루트는 2봉 감투를 오르는 루트다. 감투 약간 오른쪽으로 나 있는 크랙을 4m 올라선 후 감투 정상으로 턱걸이 하여 올라갔다가 정상을 밟고 다시 내려선 다음 올랐던 4m 크랙 너머로 이어지는 반침니를 4m 클라이밍 다운한다. 2봉 감투 정상을 밟으려면 제3루트를 선택해야 하다.
제2루트와 제3루트는 2봉 감투 뒤에서 만난 후 계단식 크랙 4m를 클라이밍 다운한다. 이곳 바위는 부스러지는 바위라서 수많은 발길에 의해 자연스레 계단처럼 된 곳이다. 마지막 내려설 때는 소나무와 바위에 의지해 내려서게 되는데 여길 내려서면 제1루트인 슬랩 15m 트래버스 끝나는 지점과 만난다. 여기서 소나무가 멋있게 어우러진 암릉을 15m 걸어 내려가면 3봉 감투가 무너질 듯 다가선다.

오봉에서 본 남성적인 북한산과 여성적인 도봉산
3봉은 이곳에서 2개의 루트로 통과할 수 있다. 제1루트는 감투를 오르지 않고 감투 밑을 향해 계단식 슬랩을 4m 오른 후 왼쪽으로 돌아가면 전망도 좋으며 억새가 자라고 있는 넓은 마당바위에 도착한다. 제2루트는 3봉 감투를 오르는 루트인데 계단식 슬랩 4m 후 감투를 머리에 일듯이 바짝 붙어 오른쪽 턱걸이로 돌아 오른다. 그러면 크랙과 넓은 침니 8m를 올라 감투 정상으로 갈 수 있다.
3봉 감투는 오봉의 다른 4개봉 감투와 달리 3조각 바위가 뭉쳐 있다. 또한 감투를 받치고 있는 큰 받침대가 있는 것도 색다른 점이다. 감투 정상에 하강용 피톤이 박혀 있으므로 이곳에서 15m 하강하면 넓은 마당바위로 내려서서 제1루트와 만난다.

오봉리지는 등반과 하강이 교차되는 멋이 있다. 북한산의 리지는 하강의 재미가 별로 없지만 오봉은 6개의 봉우리 중 4개봉은 반드시 하강을 해야 하다. 그것도 모두 직벽과 오버행 하강이다. 3봉 정상에서 15m 하강하면 곧바로 4봉을 향한 20m 하강이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는 하강용 피톤이 2개 나란히 박혀 있다.

아침 일기예보는 오후에 비가 온다고 했는데 오후 2시가 된 지금 하늘은 잔뜩 흐려 있지만 아직 비는 오지 않는다. 오봉에서 바라보는 북한산은 정말 아름답고 웅장하다. 북한산은 남성적이고 도봉산은 여성적이라는 표현은 이곳 오봉에서 바라보는 북한산의 모습을 보고 한 말인 것 같다. 인수봉에서 바라본 도봉산의 모습과 도봉산에서 바라본 북한산의 모습은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4봉은 페이스, 크랙, 슬랩으로 이어지는 15m의 본격적인 벽등반이다. 출발지점에 볼트가 1개 박혀있고 중간크랙에 프랜드 작은 것을 1개 끼울 수 있다. 난이도 5.8급 정도이므로 조심해서 올라야 한다. 오봉은 각 봉우리마다 여러 루트로 오를 수 있는 다양한 암벽등반 코스들이 있다. 코스의 길이는 50m - 90m로 짧지만 난이도는 다양하므로 자신의 능력에 맞게 선택할 수 있고 오봉의 매력이라 할 수 있는 다양한 오버행 하강은 그 길이가 30 - 60m로 서울 근교에서 가장 멋있는 곳이다.  
4봉 감투 밑에 도착하면 감투를 오르는 인공등반용 볼트가 많이 박혀 있다. 특별한 훈련목적이 아니라면 4봉 감투는 잘 오르지 않으므로 리지 등반에서는 제외시키는 것이 좋다.
4봉 감투를 오른쪽으로 돌아 걸어가면 굵은 동아줄이 매어 있는데 이것을 잡고 슬랩을 내려간 다음 건너편 바위로 건너뛰는 뜀바위가 있다.
등반자는 로프를 각자 몸에 묶고 내려갈 때는 동아줄을 잡고 뜀바위를 건널 때는 앞뒤에서 로프로 확보하면 된다. 뜀바위를 건너면 다시 넓은 마당바위가 있고 여기서 왼쪽 완만한 슬랩을 5m 내려서면 소나무가 바위에 박혀있듯 한 그루 있는 곳에 하강용 피톤이 있다. 여기에 로프를 걸고 8m 정도 약간 오버행 하강을 하고 오른쪽 바위틈을 지나 왼쪽으로 돌아 내려가면 4, 5봉 사이봉 출발지점이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취재등반 도중 우리 이외에 다른 팀을 전혀 만날 수 없었는데 이곳 4봉에 도착하니 반갑게도 4, 5 사이봉을 등반 중인 팀을 만났다. 서로 인사를 주고받으니 본지의 애독자라 하면서 본 강좌를 관심있게 보는 사람들이었다. 파주소방서 소속 119대원들로서 근무를 마치고 동료들끼리 등반 중이라 한다. 우리는 서로 의기투합, 취재에 자연스레 합류하기로 하고 따뜻한 차와 간식도 대접받았다. 찌푸린 하늘은 기어이 뚫리기 시작해서 가을비에 바위가 젖는다
4, 5 사이봉은 페이스 등반으로서 중간에 볼트가 2개 있고 첫번째 볼트에 올라선 다음 고도의 밸런스로 오른쪽으로 트래버스하여 슬랩으로 오른 후 페이스 상단에 박힌 등반용 피톤(볼트 대신 박은 대형 피톤으로 홀드와 스탠스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인공설치물)을 밟고 올라서면 사이봉 정상이다.
정상의 하강용 피톤에 로프를 걸고 30m 멋진 오버행 하강을 한다. 이 사이봉을 오르지 않고 밑을 오른쪽으로 돌면 굴 같은 골목길을 지나 클라이밍 다운할 수 있다. 보통의 리지등반에서 사이봉은 오르지 않지만 시간 여유가 있고 팀의 실력에 따라 등반 여부를 리더가 잘 판단해야 할 것이다.
골목길을 지나 클라이밍 다운이 시작되는 곳에 역시 하강용 피톤이 박혀 있는데 마지막 사람은 여기에 로프를 걸고 하강하는 것이 좋다. 길이는 15m 정도 된다.
암벽등반이란 멋과 성취감이 있으면서도 위험한 행위이다. 그래서 등반을 하기 전 항상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첫번째 수단은 안전장비의 철저한 준비와 사용법을 올바로 익히는 것이다.

다양한 하강이 오봉리지의 매력
빗방울이 굵지는 않았지만 바위면은 이미 젖었다. 5봉은 턱걸이로 시작 부분을 올라선 다음 15m 슬랩을 오르는 루트다. 출발지점 왼쪽으로 약 10m 돌아가서 슬랩을 올라도 되고 오른쪽 반침니로 올라도 된다. 턱걸이 출발지점은 오버행으로 완력이 많이 필요하므로 여자들은 출발 볼트에 슬링으로 발걸이를 만들어 주면 좋다.
두번째 볼트에 퀵드로(슬링의 양쪽에 카라비너를 고정시켜 로프가 잘 통과되도록 하는 장비)를 걸고 다시 1m를 내려온 다음 왼쪽 날등 슬랩으로 오르면 된다. 바위면이 많이 젖어 있을 때는 암벽화가 리지화보다 마찰력이 떨어진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선등자는 마디 등반을 마치고 완료 소리를 외쳤고 바위는 젖어 등반이 더욱 어려워진다.
후등자는 모두 주마링(로프에 오름기를 이용하여 오르는 기술)을 하도록 했다. 5봉 첫마디가 끝나면 확보용 피톤이 박혀 있고 이어지는 둘째마디는 쉬운 직상슬랩과 오른쪽 초승달 모양의 레이백(발로 차고 손으로 당기는 등반기술) 등반 어느 쪽으로도 오를 수 있다. 당초 3명이던 취재팀은 8명이 되었다. 우리는 시간 절약을 위해 양쪽 루트로 동시에 등반했다.
25m의 둘째마디가 끝나면 마당바위 위에 쌍볼트가 있고 여기서 왼쪽 슬랩으로 클라이밍 다운하면서 뜀바위를 건너뛰면 5봉 감투바위 바로 밑이 된다. 5봉 감투는 7m의 페이스 등반인데 미세한 홀드와 스탠스를 이용한 밸런스 클라이밍으로 올라서면 하강용 피톤이 있다. 여기에 로프를 걸고 다시 하강해야 한다.

오봉 하강의 하이라이트는 제5봉의 65m 하강이다. 5봉 감투 정상에 박힌 하강용 피톤에 연결된 8mm 와이어줄 끝에 달린 타원형 쇠링에 걸고 하강한다. 하강 전 밑을 내려다보면 약 80m쯤 되는 오버행 수직 암벽이 보인다. 그러나 실제 로프하강은 40m+25m로 하든지, 50m+15m로 두 번 하게 된다.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하강하다가 왼쪽 40m 지점을 보면 불안한 돌멩이에 와이어 줄을 감아 하강용 확보물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여기에서 10m를 더 내려간 50m 지점에는 쌍볼트가 있으므로 60m 로프를 사용할 경우 쌍볼트에서 로프를 바꿔 타면 된다. 우리는 40m 지점의 와이어에서 로프를 바꿔 탔는데 모두들 “이걸 믿고 내려가도 되나” 하는 표정이다.

하강을 완료하면 큰 소나무가 있는데 이곳에서부터 지그재그로 잘 살피면 걸어 내려갈 수 있다. 완전히 바닥까지 내려선 다음 희미한 길을 따라 다시 1봉 쪽으로 거슬러 올라와야 한다. 위로 올라오는 중간에 아래쪽으로 잘 나 있는 등산로가 있는데 그 길로 가면 절대 안된다. 그 길은 군부대 장병들이 훈련하는 길이다. 그러므로 수고스럽더라도 반드시 2봉이 보이는 곳까지 올라와 오봉샘터 쪽으로 난 작은 능선을 올라선 후 하산 방향을 잡아야 한다
즉, 송추나 도봉동, 우이동 등 각 목적지에 따라 도봉 주능선까지 더 올라갈 것인지 오봉샘터로 갈 것인지 결정한다. 특히 주의해야 할 사항은 잘 모르는 길을 지름길로 생각하고 질러가다가는 애를 먹기 십상이다. 이곳 지형을 염두에 두고 반드시 아는 길로 하산하기 바란다.
오봉은 어프로치만 길지 않다면 인수봉, 선인봉 보다 더 많은 사람이 찾게 되었을 암봉이다. 각 봉우리마다 길고 짧은 다양한 등반코스가 있고 각 봉우리 안부에서 중간 탈출이 가능하므로 시간에 맞게 등반길이를 조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오봉의 매력은 다양한 하강 훈련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봉의 각 봉우리 하강을 전부하고 나면 하강 훈련은 완결되었다고 해도 좋다.
특히 4봉에는 등반과 관계없이 하강코스만 3개가 있다. 등반철 휴일이면 이곳 4봉은 하강 자체만을 즐기러온 산악인들로 붐빌 정도로 인기가 있다.  

  (5),  사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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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경기 양주
    
♣  사패산은 도봉산줄기의 북쪽 맨 끝에 있는 암산으로 서울에서 가깝고 의정부 바로 전역인 회룡역을 기점으로 산행할 경우 접근이 쉽다. 정상은 커다란 암봉으로 되어있다.
산행은 회룡역에서 하차하여 산쪽으로 나있는 동네골목을 걸어올라가서 석굴암을 구경하고 석굴암 뒤쪽 능선을 타고 정상에 갔다가 내려오거나, 도봉산까지 연결산행하면 된다.
최근엔 많은 등산객들이 사패산을 거쳐 도봉산을 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사패산 서쪽에 위치한 원각사계곡은 유원지 시설이나 상가, 음식점들을 거의 볼 수 없는 수도권의 가장 한적한 코스로서 각광받고 있다.
사패산의 일반적인 들머리로는 송추쪽의 사패산매표소, 의정부 시청 뒤쪽의 안골매표소와 시청매표소, 호암사 입구의 범골매표소, 회룡역에서 연결되는 회룡매표소 등을 꼽을 수 있다.  
범골능선을 탈 경우, 범골 입구에서 왼편 능선으로 붙는다. 이곳에서 천천히 걸으면 반구암까지 약 40분, 도봉산의 포대능선과 맞닿아 있는 사패능선까지 약 40분, 다시 이곳에서 사패산 정상까지 약 20분 걸린다. 석굴암은 범골능선과 회룡능선 사이의 남쪽 사면 깊숙한 곳에 숨어 있다.  회룡매표소를 통해 접근할 경우 첫번째 갈림길에서 계곡을 따라가는 왼쪽 방향이 회룡사, 능선을 오르는 오른쪽 방향이 석굴암에 이른다. 사패산은 어떤 방향에서 산행을 시작하든 대략 4시간 이내에 하산할 수 있는 작은 산이다.

▶ 사패산의 등산기점은 회룡역, 범골,안골,송추역쪽에서 오르는 등 여러 길이 있으며 갈림길이 많아 사전에 코스를 미리 선정하고 올라야 한다.

사패산은 한북정맥이 운악산 끝에 이르러 기운이 명멸하듯 이어오다가 의정부에서 다시 힘차게 솟아오른 첫번째 봉우리로서 조선조 선조가 여섯째 딸 정휘옹주를 유정량에게 시집 보낼 때 마패와 함께 하사한 땅이라하여 '줄 사(賜), 호패 패(牌)' 라 이름 붙여졌다.
이 산은 경기도 양주군 장흥면에 속해 있으며 안골, 회룡골, 송추계곡, 원각사계곡과 기암괴석의 범골 능선을 거느리고 있다.

○ 회룡골 - 회룡사 - 사패산 - 원각사 코스  
사패산 산행의 일반적인 코스는 전철 이용이 편리한 회룡골 코스이다. 회룡역은 의정부역과 망월사역 사이에 있는 조그만 역으로 출구가 하나다. 출구를 나오면 사방이 아파트로 둘러쳐 있고 좁은 길을 빠져 나오면 옛날 국도인 2차선 도로가 나온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100여m 가면 '회룡사 1.5km' 라는 팻말이 나오고 계속 따라 오르면 보성 섬유공장을 지나 개울을 지나면 곧 회룡골 매표소다.  
왼편으로는 급한 경사에 낙엽을 떨군 참나무들이 흙을 쥐고 있고 전면에 커다란 회화 나무가 안개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나이는 수령이 약 430년, 높이가 25m에 이르는 큰 나무이다.
회화나무를 지나면 자동차 소리 요란한 간선도로가 하늘을 가로지르고  매표소를 지나 오르는 길은 평탄하다. 개울 옆 마지막 민가가 끝나면 좌측으로 약간 너른 공터가 나오고 계속해서 오르면 경치가 볼만하다. 깊게 패인 개울에는 작은 못을 만들고 커다란 바위는 물길을 만나 단애를 이루었다. 길을 따라 조금 오르면 삼거리에 도착하게 되는데 오른쪽은 석굴암 행이고 왼족은 회룡사를 지나 송추로 넘어가는 길이다.
이곳에는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약수가 늘 꼭지에서 흘러나온다. 개울에는 작은 폭포들이 이어지고 회룡사 경내가 눈에 들어온다. 신라시대의 의상대사가 창건한 고찰이나 6.25 때 소실된 후 새로 지은 절이었다. 사패산에는 이외에도 석천사, 석굴암 성불사 , 원각사 등 계곡마다 사찰이 있을 정도로 예로부터 신성한 산으로 여겨 숭배의 대상이 되었던 곳이다.
회룡사 옆에는 작은 오솔길이 있다. 밤나무숲을 지나면 쇠난간에 나무 판자를 깔은 다리가 나오고 이곳을 지나면 두물이 만나는 합수지점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가면 회룡폭포를 지나 포대능선으로 오르는 길이다.
능선에 올라서면 작은 소나무들이 터널을 이루고 철쭉이 촘촘히 자라고 있다. 능선 사거리 오른쪽이 사패산 가는 길이다. 조그만 봉우리들을 두개 지나면 안골에서 원각사 가는 사거리가 나오고 정면의 커다란 바위 덩어리 하나가 사패산이다.
정상에 오르면 모두들 도봉, 북한산의 산줄기에 시선을 둔다. 이렇게 적은 땀을 흘리고도 이만한 경치를 즐길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조망이 일품이다.
거칠 것 없는 포대능선의 봉우리들이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을 에워싸고 오봉의 바윗덩어리들이 절묘하게 올라앉아 있다. 멀리 백운대와 인수봉 끝으로 상장능선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고 그 오른쪽으로는 노고산을 이어 한북정맥이 바다로 내쳐 달려간다.

하산은 서쪽 사면의 원각사로 시작한다. 도봉산과 북한산을 경계에 두고 동쪽에서 바라보는 산과 서쪽에서 보는 산은 판이하게 다르다. 구파발이나 고양시 진관리에서 보는 산은 바위투성이다. 길은 평탄하고 커다란 바위에서 떨어지는 폭포 또한 규모가 크다. 군데군데 봉우리의 언저리에서 떨어져 나온 바위덩이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계곡으로 내려서면 당단풍, 산딸나무가 나타나고 원각사가 나오면 이곳부터는 시멘트 포장길이다.

 

 

 

 

출처 : 글 - 한국의산천님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