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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반가사유상 다시 ‘바통 터치’
창현마을
2006. 10. 23. 17:04
금동반가사유상 다시 ‘바통 터치’
[연합뉴스] 2006년 10월 23일(월) 오전 11:39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국보 83호 금동반가사유상이 6개월만에 복귀한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홍남)은 미술관Ⅱ 불교조각실(3층)에 마련한 반가사유상 코너에 지난 6개월간 단독전시된 국보 78호 금동반가사유상을 수장고로 내리는 대신, 83호 금동반가사유상을 안치한다.
한국불교미술을 대표하는 두 반가사유상은 6개월 단위로 상호 교차 전시키로 한 방침에 따라 지난해 10월28일 새용산박물관 개관과 함께 반년간은 83호가 전시되었다가 지난 6개월간은 78호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이번에 나온 83호는 24일부터 내년 4월29일까지 관람객을 맞는다.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이란 반가(半跏), 즉,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무릎 위에 얹고는 손가락을 볼에 댄 채 사유(思惟. 생각)에 잠긴 모습을 형상화한 보살상을 뜻한다.
이 자세는 인도불교에서 비롯된 것으로 인간의 생로병사(生老病死)에 회의를 느끼며 명상에 잠긴 싯다르타 태자의 모습을 표현하거나 여타 보살을 표현할 때 자주 등장한다.
중국에서 반가사유상은 5-6세기에 독립상이나 협시상(脇侍像)으로 만들어졌으며 이들 불상 명문(銘文)에는 태자상(太子像)이나 사유상(思惟像), 용수사유상(龍樹思惟像)과 같은 문구가 보인다.
한반도 불교문화에서는 6-7세기에 크게 유행하며 독립상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 유행한 반가사유상은 대체로 미륵(彌勒)으로 간주된다.
고대일본에서는 교토 소재 고류지(廣隆寺)의 목조반가사유상이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