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계폭포
일명 박연폭포라고도 불리우는 옥계폭포는 충청지역에서 가장 아름답고 웅장하기로
그 이름이 전국에 널리 펴져있는데,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서 오색 물보라를 일으키며 내려 쏟는 물줄기의 높이는 무려 20여미터로
주변의 수려한 경관과 어울러져 일대의 장관을 이룸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찬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더구나 폭포 바로 아래 저수지가 있어 맑은 물속에는 은린옥척의 많은 물고기들이 뛰어 놀아
옛부터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이곳에 자주 모여 시회를 열고 그 경관을 찬탄하는 시를 많이 남겼다.
국악의 거성 난계가 즐겨 찾았고 시인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옥계폭포는
영동군 심천면 옥계리로 진입하여 천모산 골짜기로 들어서서
산길을 따라 약 1km 전방에 위치한다.
자동차를 이용한다면 옥계폭포 약150m 전방 매표소에 주차를 하고 걸어 올라가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옥계폭포만 볼 것이 아니라 매표소부터 옥계폭포까지 가는 길의 풍치도 감상하면서
오솔길도 걷는다면 더욱 기억에 남는 여행길이 아닐까 한다.
폭포에서 떨어진 옥수가 천모산 계곡을 따라 흐르다 잠시 머무는 산중(山中)저수지의 풍경과
뒤이어 나타나는 오솔길의 상큼함은 걷지 않고서는 느낄 수 없는 쾌적함이다.
무시하고 차로 오르건 걷건 간에 옥계폭포의 장관은 눈이 부시다.
이곳이 바로 난계가 즐겨 찾아 피리를 불었다는 폭포이며 시인묵객들의 발길도 잦았다 하니
“왜아니 그럴까” 싶다.
다가갈수록 장쾌하게 흘러내리는 폭포의 시원한 물소리와 뿜어져 나오는 물보라가 세차다.
그 장관에 앞도 되어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잠시 황홀경에 빠진다.
저렇게 수천년을 흘러내렸을 옥계폭포의 물줄기는 바위산을 움푹 깍아
절경을 이루며 바위틈으로 세찬 물보라를 토해내고 있다.
현대문명의 이기 에어콘이 이처럼 시원할까.
폭포의 장관에서 시선을 돌리자 폭포 주위에 깍아지른 절벽이 웅장하다.
걸음을 뒤로하고 폭포와 절벽의 웅장함을 한눈에 보고 있노라니
마치 살아 있는 산수화를 보는 듯 아름다우며 힘차다.
이 아름다운 산수에 전설하나 없을까. 이곳에는 날씨가 좋고
특별한 날이면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하며 놀다 올라간다는
짤막한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너무 짤막한 전설이어서 싱겁기 그지없다. “난계가 이곳을 찾아
피리를 불 때면 선녀들이 내려와 춤을 추었다”는 전설이라면 짤막해도 싱겁지는 않을 터이지만
선녀들이 놀고 갔다는 전설이 제법 어울리기는 하다.
난계사에서 2km정도 떨어진 옥계마을에서 산길을 따라
1km 쯤 가면 저수지가 나타나고 숲이 우거진 산을 약 300m 올라가면 깎아지른듯한 절벽과 함께
높이 30m의 폭포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바로 옥계폭포인데 주위 경치가 뛰어날뿐만 아니라 울창한 숲이 있어 한여름에도 서늘하다.
난계박연과 묵객들의 정취를 느끼려 요즘에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폭포수가 떨어지는 모습은 장관을 이루고 그 주변에 서 있으면 물보라로 인한
시원함을 만끽 할 수 있고,
폭포위로 올라가면 바위에 조그만한 소가 있는데
물이 맑고 깨끗하지만 깊이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옥계폭포 위쪽에 사각형 바위로 된 못이 있는데 오랜 옛날에 그 연못 속에
용이 살았다고 전해 온다.
이 연못은 아무리 큰 장마가 져도 흙으로 메워지는 일이 없었으며 어찌나 깊은지
그 깊이를 가늠 할 수가 없었다.
어느 해던가 못의 깊이를 재어 보려고 마을 사람들은 명주실 한 꾸러미를
들고 나와 돌을 달아 집어넣어 보았지만
실 한 꾸러미가 다 들어가도 끝이 나타나지 않더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못의 구멍이 북쪽 옥천군 이원면으로 뚫려 있는 것으로 믿게끔 되었다.
어느 해 극심한 가뭄이 들어 폭포 위쪽의 예저수 물을 푸게 되었다.
차츰 못의 바닥이 드러나기 시작하자 아주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말로만 들어오던 용의 모습이 실제로 못 속에서 나타난 것이다.
귀가 집신 크기만 하고 몸길이는 꼬리가 폭포 아래쪽까지 내려갈 정도였고
폭포 위쪽에 척 걸쳐진 용의 머리를 보고
물을 푸던 일꾼들은 기겁을 하여 모두 도망가 버렸다.
용이 사람의 눈에 뜨이자 그 뒤 못은 차츰 메워져서 지금의 형태로
남아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옥계폭포 위쪽에 계수나무가 한 그루 서 있었는데
어느 해 봄날 한 쌍의 부부가 이 계수나무에다 그네를 매어놓고 놀이를 하다
그만 줄이 끊어지는 바람에 폭포수 아래로 떨어져서 죽어 버렸다.
그들 부부는 죽어서 한 쌍의 파랑새로 변하였다.
파랑새는 폭포 근처의 아름다운 산수를 잊을 수가 없어 이곳을 떠나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지금도 매년 봄이 되면 한 쌍의 파랑새가
폭포수 근처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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