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따라서 훌쩍 떠나는 테마여정

동화속 같은 마을’엔 어린 왕자가 살고 있지요

창현마을 2008. 10. 19. 00:22

 

 

 

 

 

동화속 같은 마을’엔 어린 왕자가 살고 있지요

 

 

 

 

 

 

 

 

 

 

 

 

 

 

 

청평호반은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호수로 주변 도로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다. 특히 청평댐에서 남이섬으로 향하는 391번 지방도는 더욱 그렇다. 살포시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감상하며 천천히 달리다 보면 왼쪽으로 붉은 적갈색 지붕에 하얀색 건물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예쁜 마을을 만나게 된다. 작은 프랑스라는 의미의 ‘쁘띠 프랑스(Petite France)’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컨셉트로 해서 꾸며진 경기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의 쁘띠 프랑스는 다양한 프랑스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청소년수련원으로 지난 7월 문을 열었다. 이곳은 여느 수련원과는 달리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테마마을로 꾸며져 있어 가족 관람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언덕을 그대로 살려 자연미를 최대한 강조한 쁘띠 프랑스는 건물 하나하나가 모두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다. 아름다운 호수가 보이도록 건물을 배치해 놓았으며, 객실의 창을 비스듬히 해 누워서도 하늘의 별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계단이나 통로도 호기심과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꾸며진 건축물들은 전시, 체험공간,
숙박시설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마을 구석구석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2시간이면 충분하다. 우선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원형무대를 기준으로 오른쪽 계단을 오르면서 전체를 둘러보는 것이 좋다.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공간은 아름다운 멜로디가 흘러나오는 오르골 하우스. 직접 프랑스에서 수집한 오르골 골동품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프랑스의 체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기념품점을 지나 생텍쥐페리 기념관의 1층에 들어서면 작가의 일대기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잘 꾸며져 있다. 모두 3층으로 구성된 전시관은 세계적 문호인 생텍쥐페리의 탄생과 죽음, 성장기와 가족 등에 관한 사진 및 패널이 전시되어 있다. 작품관에는 ‘어린 왕자’와 ‘야간비행’ 등 그의 작품에 대한 해설을 자세히 기록해 놓았다.

다양한 디자인의 객실을 둘러본 뒤 아래로 내려가면 프랑스의 고택을 옮겨다 놓은 주택 전시관이 눈길을 끈다. 전원 고택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프랑스에서 직접 150년 된 목재와 기둥, 기와, 바닥, 창 및 가구들을 들여와 프랑스 건축술로 지었다. 특이한 점은 천장의 대들보와 서까래 등이 우리나라 고건축과 유사해 더욱 친근감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관람객들로부터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공간은 다름 아닌
MBC 인기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촬영지인 다목적홀. 위층은 드라마의 주인공 강마에(김명민 분)의 지휘자실이고 아래층은 대강당으로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연습실이다. 강마에가 단원들에게 ‘똥! 덩·어·리’ 등 독설을 퍼부었던 촬영방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직접 피아노의 건반을 두들겨 보고 악보를 뒤적이면서 마치 자신이 드라마 주인공임을 느껴보는 듯 즐거운 표정들이다. 드라마의 체취를 호흡하려고 방 구석구석을 빠짐없이 살펴보는 모습을 보면 이 드라마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다. 실제 드라마의 영향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쁘띠 프랑스를 찾고 있다고 했다.

도로 옆 갤러리에서는 프랑스의 국조이자 상징인 수탉과 함께 관련 조각상, 그림, 인쇄물 등 200여점의 전시물이 흥미를 끌고 있으며, 스튜디오에는 세계 여러 나라의 타악기가 고유의 소리를 뽐내며 가족 여행객들에게 추억을 안겨주고 있다. 주말이면 샹송 연주나 팬터마임, 인형극 같은 작은 공연도 정기적으로 야외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들꽃 향기를 코끝으로 들이마시며 3층 전망대에 오르면 마을의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인근 호명산과 청평호수도 한눈에 들어와 가슴이 상쾌해짐을 느낄 수 있다.



 

 

 

 

 

 

 

 

 

 

 

 

 

 

 

 

 

 

 

 

 

 

 

 

 

 

 

 

 

 

 

 

 

 

 

[문화일보] 2008년 10월 18일(토) 오전 08:37  

 

사진·글 = moonpark@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 munhw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