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얼이 담긴 문화재

석굴암 '원형의 비밀' 풀리나 … 1913년 해체공사 사진 공개

창현마을 2007. 9. 18. 09:21

 

 

60년대 석굴암 잘못 복원
 
 
[조선일보] 2007년 09월 18일(화) 오전 00:09
 
 
1960년대 석굴암 복원이 잘못됐음을 뒷받침하는 사진이 발견됐다. 현재 석굴암 입구 좌우에 있는 팔부신중(八部神衆·불법을 지키는 여덟 신) 한 쌍은 다른 팔부신중과 함께 일렬로 서 있지만, 원래는 90도 각도로 꺾어져 세워져 있었다는 것이 석굴암 보수공사(1913~1915) 직전에 촬영한 사진을 통해 드러난 것이다.

성균관대 박물관이 17일 공개한 이 사진은 석굴암 본존불을 바라볼 때 오른쪽에 있는 금강역사상과 팔부신중을 촬영했는데, 팔부신중은 현재와는 달리 3개만이 일렬로 서 있다. 나머지 하나는 90도 각도로 꺾여 서 있다. 이 팔부신중의 그림자가 바로 앞의 팔부신중에 비쳐있다는 사실에서도 이를 알 수 있다.





일제는 심한 훼손으로 붕괴가 우려되던 석굴암을 1910년대 해체한 뒤 복원하면서 좌우 입구에 있는 팔부신중 한 쌍을 다른 팔부신중과 90도 각도가 되도록 세워 놓았다. 그러나 문화재관리국이 1961~1964년 석굴암을 다시 복원하면서 이 팔부신중을 다른 팔부신중과 일렬이 되도록 세웠다. 당시 복원 관계자들은 “일제가 석굴암의 원형도 모르고 훼손시켰다”고 주장해 이후 40여 년간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전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지난 2001년 서지학자 고(故) 이종학씨가 ‘조선미술대관’(1910년 간행)에 실렸던 석굴암 본존불 왼쪽 편의 팔부신중 사진을 공개했지만 당시는 사진 상태 때문에 입구에 있는 팔부신중이 90도 각도로 꺾였다고 100% 장담할 수 없었다”며 “이번 사진은 석굴암의 원형을 찾는 결정적 자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도 “팔부신중 위치가 잘못됐다는 것은 이제 명확해졌다”며 “그러나 지금 당장 석굴암에 손을 댈 수는 없고, 언젠가 보수할 때 고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사진은 1910년대 경주에서 동양헌(東洋軒)이라는 사진관을 운영하던 일본인 다나카가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제 강점기에 경성제국대학 교수를 지낸 후지타 료사쿠가 소장했다가 1953년 성균관대가 구입해 소장해 왔다.




 

석굴암 팔부신중의 구조는 명확해졌지만, 석굴암은 여전히 많은 논쟁거리를 품고 있다. 석굴암 본존불에 자연 채광할 수 있도록 천장에 창이 있었다는 주장(광창설·光窓說)도 그런 예다. 그러나 광창이 천장에 있으면 하중을 견딜 수 없다는 반론도 있다. 본존불이 바라보는 방향이 문무왕릉으로도 알려진 대왕암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동짓날 해 뜨는 방향이라는 설도 있다.

석굴암이 무리수인 √2의 비례미에 따라 기하학적으로 건축됐다는 주장도 있다. 일본인 측량기사 요네다 미요지가 1940년에 발표한 논문 이후 수많은 학자들이 따랐다. 1960년대에 석굴암을 정밀 실측한 결과, 석굴암 본존불을 모신 곳은 요네다의 주장처럼 반지름 3m60 정도의 반듯한 원형이 아니라, 곳에 따라 반지름 길이가 1m 이상 차이가 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기하학적 비례미는 애초 없었던 것이다.

 

 

 

 

 

 

 

석굴암 '원형의 비밀' 풀리나 … 1913년 해체공사 사진 공개
 
 
[중앙일보] 2007년 09월 18일(화) 오전 04:58
 
 
 

 
[중앙일보 권근영] 1912~13년께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이 사진은 일제의 수리 공사 이전 석굴암 전실(前室)이 굴절형 구조임을 보여주고 있다. 금강역사상(사진 오른쪽에서 넷째)이 틀어져 있고 그 위의 그림자(점선)가 곡선이다. 60년대 수리 과정에서 전실은 직선으로 펼쳐지면서 대왕암 쪽으로 방향이 틀어졌다. [성균관대 박물관 제공]

1913년 9월 13일 데라우치 총독은 석굴암 해체수리를 공식 결정한다. 11월 14일 사진에서는 이를 위해 주변 잡초를 제거했음을 알 수 있다.일제가 1913년 무렵 경주 석굴암을 해체.조립하는 과정을 찍은 유리원판 사진들이 공개됐다.
 
성균관대 박물관은 일제강점기 석굴암과 다보탑의 보수 과정 등을 담은 사진들을 19일부터 12월 19일까지 '경주 신라 유적의 어제와 오늘-석굴암.불국사.남산'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 공개한다고 17일 밝혔다. 필름의 초기 형태인 유리 원판을 직접 인화한 사진이라 상태가 좋은 편이다.

석굴암의 1차 해체.복원 과정을 담은 사진은 12점이며, 이 중 7점은 최초로 공개되는 것이라고 박물관 측은 말했다.
 
사진을 통해 석굴암 전실(前室)이 굴절형이었음이 재확인됐으며, 식민지 시대 초기 석굴암 복원 과정에서 본존불을 뺀 모든 초석이 교체된 사실도 확인됐다. 사진은 당시 경주에서 동양헌(東洋軒)이라는 사진관을 운영하던 다나카라는 민간인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체를 위한 버팀목을 설치했다. 사진은 천장에 지붕을 설치하기 위해 본존불 머리 쪽에 버팀목을 설치한 11월 중순의 모습이다.박물관 김대식 학예연구사는 "석굴암 해체 과정을 담은 사진에는 석굴암 돔을 덮고 있던 흙과 기와, 석재, 내부 환풍기 등의 모습이 담겨 있어 석굴암 구조를 규명하는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

박물관은 일제 때
석굴암 사진과 함께 61년 2차 수리과정부터 현재까지 석굴암의 어제와 오늘을 보여줄 예정이다. 성균관대는 "53년 해외로 반출되려던 유리원판 사진 2000여 점을 구입해 이번에 일부 공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권근영 기자

◆석굴암(石窟庵)=신라 경덕왕 10년(751)에
불국사와 함께 창건됐다. 원형의 손상이 거의 없이 1000년 이상을 유지해 왔다.
 
일제는 1913년 석굴암을 완전히 해체해 콘크리트 돔을 설치하고 그 안에 조각상을 조립했다. 이때 석굴암은 구조적 원형을 잃었으며 부실시공으로 곳곳에서 누수가 일어나 이슬이 맺히고 이끼가 끼며 손상돼 갔다.
 
이에 석굴암은 1961년 재차 수리에 들어간다. 일제 때 설치된 콘크리트 돔에 또 하나의 돔을 덧씌우는 등 정확한 고증 없이 수리가 이뤄져 지금까지 논란이 되고 있다.

 

 

 


 

 
 
 
 
 
1913년 석굴암 해체-복원 당시 원판사진 공개
 
 
[동아일보] 2007년 09월 18일(화) 오전 03:01
 
 
[동아일보]
일제강점기 석굴암과 다보탑,
석가탑 모습은 어땠을까.

1913년경 경주 석굴암(국보 24호)의 1차 해체·복원 과정과 1925년
불국사 다보탑(국보 20호) 수리 장면을 담은 유리원판(지금의 필름) 사진이 17일 공개됐다. 특히 1925년 다보탑 수리 사실은 알려져 있었으나 그 장면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균관대박물관은 19일∼12월 19일 열리는 ‘경주 신라 유적의 어제와 오늘-석굴암·불국사·남산’ 특별전에서 이 사진을 선보일 예정이다.

석굴암 사진 12장은 당시 석굴암 해체와 복원 과정을 ‘활동사진’처럼 연속적으로 보여 줘 해체·복원 과정의 전후사정을 알 수 있게 한다. 지금까지는 이 중 5장만이 공개돼 정확한 해체·복원 과정을 추정하기 어려웠다.

1913년경 당시 석굴암 전실(前室)은 좌우 벽의 팔부중상 중 전실 입구 쪽의 좌우 팔부중상 1구씩을 직각 모양으로 꺾어 놓은 ‘굴절형’이었다는 사실도 재확인됐다. 이후 석굴암 전실은 1964년 보수 과정에서 일제가 꺾어 놓은 좌우 팔부중상 1구씩을 곧게 펴서 팔부중상들을 일직선으로 펼쳐 놓았다. 꺾어 놓은 것이 원형인지, 펼쳐 놓은 것이 원형인지는 아직 논란 중이다.

또 일제강점기 석굴암 복원 과정에서 본존불을 제외한 모든 초석이 교체된 사실도 확인됐다. 박물관 측은 “석굴암 해체 과정 사진은 석굴암 돔을 덮었던 흙, 기와, 석재, 내부 환기구 모습 등 석굴암 구조를 밝혀 줄 중요한 단서”라고 말했다.

1925년 다보탑 수리를 보여 주는 최초의 사진은 다보탑 수리를 위해 비계(높은 곳에서 공사를 할 수 있도록 임시로 설치한 가설물)를 설치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수리 중인 다보탑 위에서 찍은 석가탑(국보 21호) 사진도 이채롭다. 특히 이 사진은 1966년 석가탑이 해체·복원되기 전의 모습을 담고 있어 주목된다.

이번 특별전은 1960년대 수리 과정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석굴암의 과거 현재를 파노라마처럼 보여 주도록 기획됐다. 석굴암 내부를 실물의 70% 크기 모형으로 제작한 것도 볼거리다. 02-760-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