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이 숨쉬는 산행지

주작, 덕룡산 8 - '07년의 무박산행

창현마을 2007. 5. 1. 22:56

 

 

 

 

 

             주작, 덕룡산 8  -  '07년의 무박산행

 

 

가슴에 담고 마음으로만 다녔던 무박산행을 참으로 오랜만에 다녀왔다.

집친구와 빈번하게 다니던 무박산행도 언제부터인가  여건이 허락하지를 않았었다.

 

삼사년은 족히 넘은것 같다.

그래서인지 집친구를 떨어져 나홀로 무박산행을 떠난다는 점에서 마음이 그다지 편치를 않다

하지만 발길은 무거우면서도 무엇엔가 홀린듯 또다른 산행길에 나서는 것이다.

 

산이 그만큼 나에게 어쩌지 못하게하는 야한(?) 유혹의 추파를 던져 오면 이를 이겨내지

못하는  것이다.

 

두륜산의 멋진모습과 그산속에  자리잡은 유구한 사찰 - 대흥사(대둔사)로 인해

몇번을 넘게 이곳을 지나치며 느꼈던

 

야트막하면서도 멋진 능선길의 유혹을  그 두륜산과 대흥사의 명성으로 인해

순위가 밀리고 다음 기회를  생각하며 그때는 그렇게 참아야 했었던 곳이다.

 

 

장흥의 보림사를 거쳐  강진의 다산초당을 들린후 이곳을 지날때면  너무도

아름다운 모습에 그저 넋을 잃고 바라만 보던  그  산의 유혹이  짙게 배인 곳 !!!

 

바로 주작산과 덕룡산이다.

이 두개의 산은 같은 줄기의 능선으로 이어져 있는데, 

실제로는 강진의 다산초당이 있는 만덕산이라는 곳에서 부터 암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중간에 소석문이라는 곳에서 잠사 잘룩해졌다가  또다시 이어져 있는

그런 산이다

 

그리고 이주작산과 덕룡산은 또다시 산행 들머리(시작점)로 삼는 오소재라는 고개에서

잠시 숨을 돌린뒤,

 

그 유명한 두륜산과 대둔산으로 높이 솟아 올라 땅끝마을로 이어지는 달마산으로 내닫는다.

 

지난 월초 다녀온  달마산 산행은 극심한 황사로 인해 산행의 묘미를 미쳐 다느끼지 못했던

아픈 기억이 남아 있지만  이번 산행은 가기전부터 날씨 걱정은 없었기 때문에 기대가

어느때보다도 부풀어 있었다.

 

해남과 강진의 경계를 이룬 주작산(약 475m) 능선은 전형적인 암릉길이다.

일반사람들에게도 그동안 지척에 있는 두륜산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특유의 거칠고

까탈스런 바윗길 덕분에 이제 남도의 대표적인 암릉산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주작산은 두륜산에서 동쪽으로 뻗어내린 산맥이 오소치에서 멈춘 뒤,

거친 기세로 솟아 오른 바위능선 한 귀퉁이에 솟아 있다.

 

그것도 주능선이 아닌 동쪽으로 조금 삐져나온 지능선 상에 위치한다.

그래서 주작산 산행은 이 주봉을 오르기보다 오소재 - 작천소령으로 연결되는

덕룡산 까지의 산줄기 전체를 타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작산 줄기는 북으로 덕룡산(432.9m)과 석문산(272m) - 만덕산(408.6m)까지

이어진 긴 능선의 일부 구간이다.

 

이 산자락의 대부분 구간은 바위 봉우리와 벼랑으로 형성되어 보는 맛이 탁월하다.

특히 주작산 구간은 톱날 같은 암릉이 길게 이어져 아기자기한 산행의 묘미가 뛰어나다.


주작산 산행은 접근이 편리한 오소재에서 시작해 작천소령으로 답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초창기에는 산이 거칠고 길도 없어 주작산과 덕룡산 하나를  산행하는데만도

각각  10시간 이상 걸렸지만,

이제는 우회로가 많이 생겨 시간이 많이 단축됐다.

 

건각들도 주작 - 덕룡산 줄기를 하루에 답파하기가 쉽지 않았었지만 요즈음엔

이렇게 무박산행지로서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다.

위험한 구간에는 어김없이 로프를 매어 놓았지만, 아직도 아찔한 구간이 많아

초심자들에게는 많은  주의를 요하게 하는 곳이다.

산행은 해남군 삼산면과 북일군을 이어주는 오소재 고갯마루에서 시작했다.

전날 밤11시에 출발한 차가 새벽 5시 못미쳐서 도착해 이내 산행을 시작했고........

 

아!  참!

무박산행을 오랜만에 해서인지 랜턴도 준비를 하지않았다.

 

하지만 이내 산행 리더의 뒤를 바짝 따라붙어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해가 길어진 시기라 얼마 안가 먼동이 환하게 뜨고

환상적인 남도 남해바다의 아름다운 정경이 펼쳐진 것이다.

 

 

오후 한시를 넘어서야 마친 산행길....

기암괴석의 전시장에서 기기묘묘한  모양새에,

그리고  활짝핀 철쭉꽃과 물푸레나무등 야생화에  취해서.........

 

 

이렇게 해서 오랜만에 다녀온 무박 산행길은  10시간 넘게 계속되는 암릉 산행에

많이도  지쳤던 그런 길이었지만,

다리가 풀린듯..........

아름다운 풍경을 혼자 느끼기엔 정말 아까운 그런 곳이었다.

 

그산은 그곳에 그렇게 언제나  찾을때마다  반갑게  맞아주겠지만 

그모습은 그때마다 또 다르게 다가올 것이리라...........

 

 

                ................양지방이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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