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만든다는 남강 솥바위를 아세요?
‘남강’ 하면 진주를 떠 올리게 된다.
이 남강은 진주 중심을 흐르기도 하지만 의령의 중심을 흐르며 역사와 이야기를 안고 있는 강이기도 하다. 함안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의령의 남강을 가면 '정암루(鼎巖樓)'를 먼저 찾아보면 좋겠다. 정암루가 위치한 남강변은 정암진(鼎巖津) 이라고 불렸는데, 배를 대기 용이한 곳으로 옛날 나루터라고 한다.
정암루
이 '정암진'은 임진왜란 때 왜군이 의령을 공격 하고자 함안 방면에서 강을 건너온다는 정보를 알고 곽재우 장군이 미리 군사들을 매복하고 있다가 강을 건너는 왜군을 모조리 수장 시킨 혁혁한 전과를 거둔 전승지 이기도 하다. 곽재우 장군이 그 전투를 지휘 하던 곳이 바로 ‘정암루(鼎巖樓) ’ 이다.
이 정암루가 내려다 보고 있는 남강에는 마치 ‘솥뚜껑‘처럼 생긴 바위가 하나 있다. 이 바위를 '솥바위'라고 부르는데. 물 속에 반쯤 인지 그 이상인지 모르게 가라 앉아 있으며 물속에 는 솥단지의 다리처럼 세 발이 달려 있다고 한다. 솥에 무슨 다리가 있느냐고 할 수도 있으나, 다리가 없는 가마솥도 있지만 옛날 우리 가마솥은 다리가 세 개 달린 무쇠 솥이 많았다고 팔순이신 어머님께 들은 바가 있다.
그런데 얼른 봐선 아무리 봐도 바위가 솥 모양 같지가 않다. 좀 비슷 한거 같기도 한데 말이다. 그러나 물위에 드러나 있는 모양만 보고 판단하기에는 성급하다. 지금 솥 바위를 안고 있는 강물의 깊이가 엄청나다고 하는데, 물 위에 보이는 부분은 솥뚜껑에 불과하고, 몸통과 다리는 물속에 잠겨 있는 것이다. 가만히 살펴보니 솥뚜껑 모양에 가까운 것이 확실하다. 이 지역 사람들은 물이 빠졌을 때나, 혹은 깊은 물속에 자멱질을 하며 많이 봐왔을 거란 생각이 든다.
솥바위의 정기가 부자를 만든다?
그런데 이 솥바위가 영험하다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나를 여행지로써의 정보가 전혀 없는 이곳 의령으로 발걸음을 하게 한 것이 바로 이 부분 때문이다. 이 솥바위를 ‘부자바위’라고 한다는데 왜 그런 이야기가 있으며 영험한 바위인지 그 궁금증을 한번 풀어 보기로 하자.
먼저 정암진 이라고 이름을 지은 것도 이 바위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가마솥은 다리가 없는 것을 부(釜)라 하고 다리가 세 개 달린 것을 정(鼎) 이라하는데 ‘鼎巖’ 이란 말은 다리가 세 개 달린 솥바위란 뜻이다. 아주 옛날부터 이 솥바위를 예사로 보지 않았다는 뜻도 되겠다.
거슬러 올라가 조선말기에 한 도인이 이 솥바위에서 말하기를 “머지않아 이 근방에서 나라에서 제일가는 부자들이 태어날 것이다” 라는 예언을 했다고 하는데, 거짓말처럼 이 솥바위 에서 삼각형으로 반경 20리 (8km) 이내에서 삼성의 이병철 회장, 금성(현LG)의 구인회 회장, 효성의 조홍제 회장이 태어 났다.
구인회 회장의 바로 옆 동네에는 허씨들이 살고 있었다.
1960년 삼성의 사장을 지냈고, 삼양통상을 창업했으며, 금성 구인회 회장의 사돈이자 LG를 공동 창업하였던 '허정구'씨도 구인회씨의 옆 동네에 살았었다고 한다.
이병철 : 의령군 정곡면 증교리
구인회 : 진양군 지수면 승산마을에서
조홍제 : 함안군 군북면 신창리
그런데 이 방향이 각각 솥바위의 발이 서 있는 방향이란 것이다.
좀 더 살펴 보면 이 세 사람은 이 근처에서 태어 났을 뿐만 아니라 기업을 운영 함에 있어서도 이 솥바위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는 할수 없을 공통점과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세 사람이 각각 기업을 운영하면서 회사명을 짓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별성(星)자가 들어간다. 풍수적 기록을 살펴보면 솥바위는 별자리로 본다고 한다.
특히 삼성의 경우를 보면 삼성(三星) 이란 석 '삼'자가 들어간 회사명 부터 해서 초창기 회사 마크가 빨간 별이 세개다. 이 솥바위의 다리가 세개 인 점을 감안 할 때 생전에 풍수나 관상등에 상당한 관심이 많았던 이병철 회장이고 보면 전혀 무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 수 있고, 또한 '호(호암)' 에 바위 암(巖)자가 들어 있는것도 우연의 일치는 아닐 것이다.
구인회 회장 역시 '연암' 이란 바위가 들어간 호를 가지고 있었고, 허정구씨도 가운데 자가 정(鼎) 자다. 아예 솥을 이름에 넣어 버렸던 것으로 볼때 이 '정암' 이란 솥바위는 무언가 특별함을 지니고 있었던 것 만은 확실 한 듯하다.
굳이 풍수적인 의미가 아니더라도, 솥을 닮은 바위가 주는 의미를 생각해 본다면
솥이란 것은 밥을 뜻하는 것인데, 내가 먹기도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먹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솥의 의미는 풍요로움을 상징 하기도 하고, '부'를 상징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사찰에서 다리 세개가 달린 쇠솥을 만지면 만사 형통 한다 하여 많은 신도들이 쓰다듬고 했다는데 지금은 금지를 시켰다고 하는 것을 보면 솥이 뭔가 영험함이 있기는 한 모양이다.
참 재미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한 이야기인데, 그저 흘려 버리기엔 아까운 전설같은 이야기가 이 의령에 숨겨져 있었다.
출처 ; 배낭메고님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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